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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노원 ‘오랑’, 청년협력공간에 노원구 소상공인협의회·아파트협의회 수상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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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노원 ‘오랑’, 청년협력공간에 노원구 소상공인협의회·아파트협의회 수상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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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센터 노원 ‘오랑’ 내부에 위치한 청년협력공간이 버젓이 아파트협의회와 소상공인협의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센터의 기능과 역할, 본래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서울시와 노원구 및 제보자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시비 연 4억6000여 만원을 투입하고 노원구가 시설 조성비 3억여 만원을 들어 지난해 11월 개소한 서울청년센터 노원 ‘오랑’에 특별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관내 아파트협의회와 소상공인회가 무상으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청년센터는 서울시가 청년 맞춤형 정책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서울형 청년정책사업이다. 서울청년센터는 지난해 2월 금천, 관악을 시작으로 2년차에 접어들고 있으며 총 10개소를 운영 중이다.

서울센터 노원 ‘오랑’은 현재 센터장을 포함해 6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에 있으며 전용면적 331㎡(약 100평), 위치는 노원역 인근 B은행금융 프라자 9층에 위치해 있다. 장소는 운영법인인 A단체와 B은행 금융 프라자 측이 업무협약을 통해 임대료 없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운영비는 100% 시비로 지원되고 있다.

센터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역정보제공과 취업·진로, 창업, 주거, 마음 건강, 생활 지원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종합상담을 지원하며 청년들의 사회진입을 돕기 위한 청년 관련 정보 및 지역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협력공간으로 활용돼야 할 장소가 아파트협의회와 소상공인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센터 설립취지에 어긋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노원구가 지역 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정단체들에게 사무실을 관리비를 제외한 임대료 없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원구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센터 운영법인이 B은행측과 협약을 맺고 당초 개소할 때부터 지역 내 협력을 통해 청년들의 창업이나 취업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구청과 아파트협의회, 소상공인회와 협의된 사안"이라며, 청년창업리더스아카데미 등 함께 가는 공동체 업무 형태로 공동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사업이 위축됐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추진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 관계자는 "센터 설립 초기부터 아파트협의회 등 사무실이 함께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이질감이 있다는 우려는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개관 초기에 노원구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관리감독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다. 다만 당장 센터 내 있는 아파트협의회 및 소상공인회 사무실에 대한 출입구를 분리하는 등 즉각 조치하는 것은 여러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선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ight_hee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