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의 코로나19 4차 시험 접종 책임자인 길리 레게브-요하이 박사는 “기존에 출현한 변이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는 덜 효과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접종 후에는 항체가 3차 접종 때보다 더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으나 4차 접종 이후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여러 번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지난달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게 4차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대상을 4차 접종을 확대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 5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마쳤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앞서 화이자 백신 4차 접종을 하면 1주일이 지난 뒤에 항체 숫자가 5배가 늘어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4일 밝혔었다. 이스라엘의 셰바 메디칼 센터는 3차 접종을 마친 지 4개월이 지난 15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한 뒤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베네트 총리가 직접 밝혔다.
이번에 검사에 참여한 이스라엘 의료진은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됐고, 지난 8월 20일 이전에 3차 접종을 마쳤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항체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이 4차 접종 시험에 참여했다.
아직 국제 의학계에서는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전 세계적으로 5~6개월 단위로 백신 접종을 계속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4차 접종에 관한 효능 조사는 세계 각국의 백신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