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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낳은 RTS 게임 '임진록', 25번째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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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낳은 RTS 게임 '임진록', 25번째 생일 맞아

'스타크래프트'보다 1년 앞서 출시
후속작 임진록 2·거상 연달아 히트

'임진록' 이미지. 사진=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임진록' 이미지. 사진=페이스북 캡처
유명 MMORPG '거상'의 원작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IP '임진록'이 25주년을 맞이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스타크래프트'가 1998년 한국 게임계를 강타한 후로 RTS는 한국 게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장르가 됐다. PC방 문화와 이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이끈 스타크래프트는 지금까지도 일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민속놀이'로 불릴 정도이며, RTS에 대한 향수와 팬심을 가진 게이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임진록'은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기 1년 전인 1997년 1월 출시된 RTS로, 당시 무명에 불과했던 게임사 HQ팀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게 한 작품이다. 1592년 조선에서 일어난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조선과 일본 중 한 진영을 선택해 시나리오 모드, 온라인 대전 등을 즐길 수 있었다.

HQ팀은 트리거소프트와 합작한 '충무공전'을 1996년 선보이기도 했으나 식량·목재·철·돈 등으로 나눠진 복잡한 자원체계와 병사를 일일히 무장시켜야하는 시스템 등 높은 난이도가 단점으로 지목됐다. '임진록'은 이러한 약점을 보완해 자원을 일원화하고 무장 시스템 폐지하는 한 편, 유닛 생산 단축키를 지정하는 등 유저 편의성을 높였다.

'거상' 이미지. 사진=에이케이인터랙티브이미지 확대보기
'거상' 이미지. 사진=에이케이인터랙티브

'임진록'으로 눈도장을 찍은 HQ팀은 2000년 정식 후속작 '임진록 2'와 삼국시대 배경 RTS '천년의 신화'를 연달아 출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게임 잡지의 번들 CD 경쟁, 가상 CD 판매업자 난립으로 'PC게임 암흑기'였던 당시 '임진록2'는 악재를 뚫고 18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공식 이스포츠 대회가 온게임넷 등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임진록2'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만 게임 유통사 감마니아의 한국지사와 합작, 조이온으로 재탄생한 HQ팀은 2002년 4월 임진록을 기반으로 한 MMORPG '천하제일상 거상(이하 거상)'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미국·대만·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조이온은 모회사 조이토토 경영진이 2006년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후 휘청이기 시작했고, 이는 회사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후 '거상' IP와 운영권은 에이케이인터랙티브로 이관됐으나 '임진록', '임진록2' 등의 판권은 2010년 인천광역시에 압류된 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케이인터랙티브에 의해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가는 중인 '거상'은 이후 모바일 P2E(Play to Earn) 신작 '거상M: 징비록'으로 명맥을 이어갈 계획이다. 개발사는 알피지리퍼블릭이며, 운영은 컴투스가 맡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