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날개 없는 추락' 크래프톤, 반등 열쇠는 '컨퍼런스 콜'

공유
0

'날개 없는 추락' 크래프톤, 반등 열쇠는 '컨퍼런스 콜'

신작 '뉴 스테이트' 부진으로 주가 40% 하락
10일 의무 보유주 락업 해제·지난해 실적 발표
차기작 등 신규 콘텐츠·NFT 관련 정보가 관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이미지.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절반 가까이 폭락하는 수모를 겪은 코스피 신입생 크래프톤이 10일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

한국거래소(KRX) 발표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달 46만원에서 27만4500원으로 40.3% 하락, 월간 코스피 주가 하락률 1위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평균 하락률 10.56%의 4배 수준이며, 광주에서 대형 붕괴 사고가 난 HDC현대산업개발(36.9% 하락)보다도 높은 수치다.
주가 폭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11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부진이다. '뉴 스테이트'는 지난달 기준 한국·미국·일본·영국·독일·스페인·대만 등의 모바일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증권 플랫폼비즈니스팀 오동환·홍성혁 연구원은 지난달 "기대작 뉴 스테이트의 성과 부진으로 차기작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미공개 신작은 2분기,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IP 후속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연말에 나올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뉴 스테이트는 기존작 '펍지: 배틀그라운드'에서 그래픽 업데이트 이상의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차기작을 준비하며 퍼블리싱·마케팅 역량을 보여주지 않는 한 코스피 상장가인 49만원은 물론 그 절반도 과대평가라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주가 하락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달 27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신사업 분야에 도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크래프톤 주가는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가 NFT 관련 발표 후 30% 가까이 주가가 오른 것에 비하면 역부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10일 상장된 크래프톤의 코스피 주가 추이. 사진=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10일 상장된 크래프톤의 코스피 주가 추이. 사진=KB증권

크래프톤에게 있어 중요한 분기점은 10일이다. 코스피에 상장된지 6개월이 되는 이날 크래프톤 주식 의무 보유 확약이 종료돼 약 1550만주(지분율 31.66%)의 락업이 해제되며, 같은날 오후 4시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이 열린다.

보호주가 대거 시장에 풀려 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의무 보유 해제 주식 중 2.44%는 자발적으로 락업을 6개월 확장했고 4.43%는 자사주, 13.59%는 텐센트 자회사의 전략적 지분 보유"라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인 만큼 단기 출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4분기 실적은 '뉴 스테이트' 마케팅 비용·실적 부진으로 시장 전망치인 매출 6000억원대, 영업이익 2600억원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플랫폼비즈니스팀은 매출 5106억원에 영업이익 1594억원,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5824억원에 영업이익 2098억원으로 4분기 실적을 추산했다.

컨퍼런스 콜 핵심 키워드는 새로운 콘텐츠와 NFT 등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NFT 등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게임 본연의 재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보충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앞서 언급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외에도 지난해 5월 유명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한 신작의 아트워크를 선보였으며, 헐리우드 출신 프로듀서 아디 샨카(Adi Shankar)와 협업해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