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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기대감에 터진 '보복여행' 수요…면세점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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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기대감에 터진 '보복여행' 수요…면세점 매출 '쑥쑥'

면세점,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후 매출 두자릿수 증가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수 펜데믹 이후 처음 2만명 돌파
홈쇼핑업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도 완판 기록 행진 중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고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여행 수요가 폭증 중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면세점과 홈쇼핑업계도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고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여행 수요가 폭증 중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면세점과 홈쇼핑업계도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뉴시스

팬데믹 장기화로 터졌던 ‘보복소비’가 ‘보복여행’으로 불씨를 옮겨가고 있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자 면세점과 홈쇼핑업계도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427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고객수는 57만명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가 적용되던 지난달 21일부터는 면세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롯데면세점 매출은 직전 2주 매출 대비 50% 가량 늘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49%, 신세계면세점은 36%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며 “실제로 4월에 접어들면서는 2년1개월 만에 인천공항 1일 이용객 수가 하루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여행은 최소 3개월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여행 수요가 늘며 면세점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자 면세업계는 프로모션에도 적극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30일까지 ‘쓱~여행가자’ 프로모션을 통해 럭셔리·패션·뷰티 브랜드 등 총 103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6월30일까지 온·오프라인 고객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연다. 단일 출국 시 3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 또는 기간 내 합산 구매 금액이 5000달러인 고객이 대상이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1일까지 시내점에서 5000달러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결제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LDF PAY’를 최대 96만원까지 증정한다. 또 6월까지 온·오프라인 합산 금액 1만 달러를 달성한 고객에게는 특별 혜택이 주어지는 ‘LVIP’ 멤버십 업그레이드의 기회를 제공한다.

홈쇼핑업계는 여행 빗장이 풀리자 해외여행상품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 27일 선보인 ‘하와이 4박·5박 패키지’ 상품은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약 6000건의 주문예약이 몰리며 완판을 기록했다. 주문금액만 140억원이다.

CJ온스타일이 지난 27일 여행사 교원KRT와 선보인 ‘스페인, 이탈리아 패키지’ 여행 상품은 방송 1시간 동안 약 2800여건의 고객 주문이 몰렸고 15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행 수요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는 여행상품 방송 편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중으로 스위스·싱가폴·동남아 등 인기 여행지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매주 1회 이상 해외여행 TV 홈쇼핑 방송을, T커머스 채널에서는 매주 1개 이상 상품을 3회 이상 선보이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가오는 휴가시즌과 맞물려 폭증한 결과”라며 “급증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반영해 유럽, 동남아, 미주 등 즉시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방송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