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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4월 수출 주문량 중국 봉쇄로 25개월 만에 첫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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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4월 수출 주문량 중국 봉쇄로 25개월 만에 첫 하락

대만 북부 지룽항(基隆港) 인근 도로에서 주행하는 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북부 지룽항(基隆港) 인근 도로에서 주행하는 트럭. 사진=로이터
대만 4월의 수출 주문량이 중국 봉쇄 등으로 인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4월의 수출 주문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5.5% 하락한 519억 달러(약 66조687억 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한 뒤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며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8.3%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앞서 3월의 수출 주문 총액은 626억9000만 달러(약 79조8043억 원)로 16% 늘어나 역대 최고 월간 기록을 경신했다.

4월 중국의 주문건은 3월의 9.1% 성장에서 16.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문건도 0.2% 하락했고, 유럽과 일본의 주문건은 각각 17%와 11.3% 감소했다.

통신제품의 주문량은 21.5% 감소했지만, 전자제품의 주문량은 4.3% 소폭 증가했다.

지난 2년 동안의 수출 성장세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때문에 전자 제품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말부터 대규모 봉쇄한 상하이, 선양 등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고, 5월의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1.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황위링 대만 통계국 장관은 “수출 주문은 6월이나 7월에 성장세로 회복될 것”이며 “수출 주문의 회복세는 중국의 생산 회복 수준과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 속도에 따라 대만 수출 주문의 회복 속도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봉쇄로 받은 영향은 예상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대만 경제부는 “글로벌 공급망 중단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중국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공급망 중단과 인플레이션 상승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최근부터 봉쇄 규제를 완화하고 내달 1일에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봉쇄로 인한 공급망 중단 등은 몇 주에서 몇 개월을 거쳐서야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가동 중단한 폭스콘, 광다뎬나오 등 대만 기업 중의 50% 이상은 규제 완화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