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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 세계 챔피언 '잠입' 공식 대회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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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 세계 챔피언 '잠입' 공식 대회서 퇴출

'잠입' 이선우 선수가 EVO(에볼루션 챔피언십) 2016 '스트리트 파이터 5' 종목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캡콤이미지 확대보기
'잠입' 이선우 선수가 EVO(에볼루션 챔피언십) 2016 '스트리트 파이터 5' 종목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캡콤
격투게임 e스포츠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프로게이머 '잠입' 이선우 선수가 게임사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에서 퇴출됐다.

'스트리트파이터(이하 스파)' 개발·운영사 캡콤은 "사측은 '잠입' 이선우 선수가 몇 차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후 캡콤 프로투어·공식 스트리트파이터 리그 등 사측이 운영하거나 라이선스를 허가한 모든 공식 대회에서 잠입 선수의 참가를 금지할 것"이라고 4일 공지했다.
이선우 선수의 정확한 닉네임은 '인생은 잠입'으로, 국제적으로는 이를 짧게 줄인 '잠입(Infiltration)'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미국 격투게임 e스포츠 대회 'EVO(에볼루션 챔피언십)' 스파 종목에서 2012년, 2016년 두 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EVO와 캡콤컵 두 곳의 스파x철권 종목에서 우승하는 한편 EVO 2019 '사무라이 스피리츠' 종목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다재다능한 격투게이머로도 유명하다.

이선우 선수가 이번에 퇴출당한 이유는 지난해 3월 개최된 '스파 5' 새싹 대회 관련 논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싹 대회는 아프리카TV서 후원하는 초보자 전용 e스포츠 대회인데, 유사 게임에서 최고 등급을 찍었던 한 게이머가 부 캐릭터를 활용해 대회에 출전,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가 마무리된 직후 네티즌 일부가 대회를 주관한 이선우 선수가 해당 우승자와 사전에 접촉, 대회 참가를 종용하는 대화를 나눴다며 메신저 캡처본을 공개했고 이로 인해 지인의 우승을 위해 주최진으로서 의무를 저버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EVO와 콤보 브레이커 등 e스포츠 대회 운영진은 이를 문제 삼아 지난 5월 19일 이선우 선수를 해당 행사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 선수는 트위치를 통해 이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나 이 과정에서 흑인·동양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해 7일 동안 방송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