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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푸틴, 권력 사수위해 무엇이든 한다…전술핵은 막바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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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푸틴, 권력 사수위해 무엇이든 한다…전술핵은 막바지 선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권력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애송이’ 불라디미르 푸틴은 옐친을 대신해 개혁적 면모를 보였다. 그는 공산주의 소련에서 공화정 러시아로 전환한 이후 EU체제로 편입을 희망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에 대해서도 온건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권좌에 오른 이후 EU 편입이 어려워지고 나토의 확장도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소련의 통치 아래에 있던 인접 국가들이 민주화 물결에 휩싸이고 가장 인접한 우크라이나에도 친러시아 정권이 민주화 물결로 무너지고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자 큰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그동안 소련에 합병‧정복‧침략을 받았던 많은 나라들이 서방과 긴밀한 협력을 하면서 EU 회원국이 되고 나토에 가입했다.

푸틴도 2000년에 언젠가 러시아도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2011년 러시아에 일어난 부패 청산과 독재 반대가 거세게 일어나자 푸틴은 자신이 권좌에서 추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틴의 몰락은 푸틴을 지지하는 권력층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푸틴의 추종자들은 민주화 물결을 탄압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EU로 편입되기는 불가능하고 인접국가의 민주화는 러시아 푸틴 체제의 동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에너지 자원을 통해 획득한 달러로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이후 2014년 러시아는 자국의 민주화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푸틴은 나토 확산과 친나치 정권을 이유로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실상은 민주주의 확산과 푸틴 자신의 권력 추방이 더 큰 이유였다.

푸틴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애송이 정치인이었을 때 소련이 몰락하고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민주화 물결을 허용해 러시아의 명예가 무너지고 강대국의 위세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것이다.
이것은 푸틴에게 큰 충격이었고 트라우마로 남았다. 러시아가 다시 민주화 물결로 체제가 불안해지고 자신이 권좌에서 추방되는 것은 눈을 감기 전에 결코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푸틴은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기에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이 드러나고 우크라이나가 오히려 더 강한 결속과 전쟁의지를 보이는 데 크게 당황하고 있다.

트럼프 이후 미국과 멀어진 EU 관계, 에너지 의존도 때문에 분열될 것으로 믿었던 EU 내부의 정치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결집력을 보이고 민주주의 사수를 기치로 뭉치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가 다시 허약해지고 뒤로 제쳐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던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체제를 해체한 것을 강력히 비판한다. 그는 러시아제국을 재건하는 지도자로 자신을 역사에 남기려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해 기꺼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 전술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패퇴하는 러시아군을 보면서 푸틴의 몰락을 말하는 인사들도 있지만 이는 단지 생각에 불과할 뿐이다.

푸틴은 권좌에서 추방되지 않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범할 수 있는 인성을 과거 보여왔다. 권력을 빼앗길 경우 푸틴은 물론 그 가족은 숙청될 것이다. 러시아와 자신의 몰락만은 수용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푸틴을 전술핵 사용이라는 막바지 선택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당장 푸틴은 위기에 내몰린 것이 분명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평하는 시진핑이 몇 주, 몇 달 안에 푸틴이 권좌에서 추방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시진핑은 든든한 후원자로 푸틴을 도우려고 할 것이다.

시진핑 도움은 푸틴에게 힘이 된다. 권위주의 진영의 양대 축인 두 사람은 어느 한 사람이 먼저 무너지면 자신도 악영향을 받는 관계다.

시진핑은 전쟁에 반대하지 않지만 전쟁에 직접 가담해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기술적 지원을 통해 푸틴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시진핑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패배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조정방안을 마련해 중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만약 전술핵이라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술핵 사용을 저지하지 않을 경우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도 푸틴의 전술핵 사용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으며 EU를 포함해 회원국인 아닌 유럽의 44개 국가 지도자들이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정치위원회를 최근 개최했다. 러시아 도발에 맞서 민주주의 사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푸틴이 막바지 순간으로 치달리지 않도록 바이든, 시진핑, 유럽 지도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