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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쟁연구소 "러시아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민 심리적 테러 효과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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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쟁연구소 "러시아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민 심리적 테러 효과 노림수“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소방관들이 자폭 무인기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소방관들이 자폭 무인기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가시적인 전장 효과를 달성하는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심리적 테러 효과를 주려는 러시아군의 전술과 일치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7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샤헤드-136을 이용해 군사 및 최전선 목표물을 공격하여 비대칭 작전 효과를 얻으려는 대신 민간 지역 목표물을 타격해 심리적 효과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ISW는 이러한 종류의 공격은 민간 기반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줘 군사적 효과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을 죽이고 부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크리비리흐, 드니프로,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등에 자폭드론 공격을 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기 고갈에 직면하자 이란에서 자폭 드론을 포함한 무기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과 우크라이나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습,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폭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비판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에 이란제 드론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쓴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주장에 대해 "아니다. 우리는 그런 정보가 없다"며 "사용 중인 장비는 러시아제고 러시아 이름이 있다. 여러분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판매를 부인하자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제로 보이는 드론이 키이우 시내를 공격했다는 보도를 모두 봤는데도 이란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진실하지 못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기를 제공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7월부터 경고한 대로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 판매를 계획 중이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군은 물론 민간을 상대로 이를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