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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두 분기 연달아 실적 악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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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두 분기 연달아 실적 악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인

B2B 메타버스·모바일 게임·中시장 진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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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통신·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7월 '러시아 보이콧'을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은 데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럽 에너지 대란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워싱턴주 회계연도 2023년 1분기(2022년 7월~9월)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26일 "유럽 시장의 에너지 공급 대란으로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필요한 전기비가 예상보다 훨씬 급격히 오르는 추세"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에너지 비용으로만 8억달러(약 1조1342억원)을 추가로 지출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MS는 직전 분기인 회계연도 2022년 4분기(4월~6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러시아 상품 판매 중단으로 인해 1억달러(약 1416억원) 수준의 분기 매출 손실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M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올 3월 4일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워싱턴주 회계연도 1분기(7월~9월) 실적 발표 자료.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워싱턴주 회계연도 1분기(7월~9월) 실적 발표 자료.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가 발표한 올 1분기 실적 잠정치는 매출 501억2200만달러(약 71조원), 영업이익 215억1800만달러(약 30조원), 당기순이익 175억5600만달러(약 25조원)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10.6%, 영업이익 6.3%가 늘었으나 순이익은 14.4%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에 관해 MS 측은 전년 동기 33억달러(약 4조6788억원) 수준의 세제혜택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추산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적 발표 후 MS의 장외 주가는 250.66달러에서 230달러 초반대로 8%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수출 기업인 MS가 타격을 입어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현실 비즈니스 플랫폼 '메시' 예시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현실 비즈니스 플랫폼 '메시' 예시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새로운 회계연도를 대비하기 위한 MS의 핵심 미래 사업은 파트너사들과 협력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이다. 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 모바일 시장 진출, 중국 시장 투자 확대 등의 전략을 부차적으로 구사할 전망이다.
MS는 지난 12일, 그간 '메타버스 라이벌'로 불려왔던 메타 플랫폼스와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가 보유한 게임·오피스·클라우드 서비스를 메타의 VR(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 프로'에서 이용 가능케 하고 IT 컨설팅사 액센츄어와 3자 협업해 B2B 메타버스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지난 19일에는 영국 경쟁시장국(CMA)에 제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 보고서에서 "인수 과정에서 확보한 모바일 게임 역량을 바탕으로 구글·애플과 경쟁하는 앱 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명기했다. MS는 회계연도 2023년이 마무리되는 내년 6월 안에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MS는 내년 안에 연구개발(R&D), 엔지니어 직군을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외에도 MS는 중국 게임들을 엑스박스(Xbox) 플랫폼에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전담 팀을 꾸리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