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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도난피해 입은 美 차량소유주들, 현대차·기아 상대로 집단소송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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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도난피해 입은 美 차량소유주들, 현대차·기아 상대로 집단소송 추진 중

소송에 관심 보인 차량소유주들만 3600명 넘어…더욱 늘어날 가능성↑

미국내 차량절도사건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아의 쏘울. 사진=기아 미국법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내 차량절도사건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아의 쏘울. 사진=기아 미국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북미자동차 시장에서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미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의 소유주들은 제조사의 차량 보안기술 미비로 차량을 도난당했다며 피해 차주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비스킷(Motor Biscuit)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소송에 관심을 표명한 차량 피해 소유주들은 36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송이 진행될 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막대한 피해 보상금이 청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당차량은 2011년 이후부터 제작된 기아 차량과 2015년에서 2022년 사이에 제작된 현대자동차의 북미판매 차량들이며 2021년 11월 이후 제작된 차량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들의 도난 사건이 급증한 이유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10대들의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을 절도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다.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탑재로 인해 USB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들이 시동이 걸린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 10대들은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차량을 절도하는 것을 ‘현대자동차·기아 챌린지’라 명명하며 틱톡에 인증 동영상을 올리며 유행시켰다.

이로 인해 LA에서만 차량 도난사건이 지난해 대비 85%증가했으며 시카고에서는 전월에 비해 자동차 절도가 800%증가하는 등 상황이 매우 악화되었다. 해당 유행이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면서 차량 소유주들은 다른 지역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시작했고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차량 소유주들 측에 따르면, 집단소송에 참여하기 원하는 차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차량의 핸들에 추가하여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장치.이미지 확대보기
차량의 핸들에 추가하여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장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 사건에 대해 지역 경찰서와 연계해 차량 핸들 잠금장치등 보안장치를 강화하는 방법을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차량 소유주들은 제조사의 무상 조치를 요구하며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나 해당차량들이 상대적으로 노후한 차량들이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측에서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1년 1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탑재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