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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가격 인하…테슬라 전략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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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가격 인하…테슬라 전략에 대응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시작한 전기차 가격전쟁에 디트로이트 '빅3' 가운데 한 곳인 포드자동차가 뛰어들었다.

포드는 30일(현지시간) 테슬라 모델Y 대항마안 자사의 전기차 크로스오버 머스탱 마크 E 가격을 최대 8.8%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가격 인하로 4만7000~7만달러 하던 마크E 가격은 4만6000~6만4000달러로 떨어졌다.

모델별로 1.2~8.8%, 금액으로는 600~5900달러 값이 내렸다.

포드의 베스트셀러 스포츠카 브랜드인 머스탱 산하의 전기차 크로스오버 머스탱 마크 E는 2020년 후반 출시돼 전기차 시장에서 모델Y와 직접 겨루고 있다.

IRA 혜택


배런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가 이날 머스탱 마크E 가격을 인하하면서 구입 고객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포드는 머스탱 마크E를 스포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IRA는 이 차를 세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단의 경우 IRA에 따른 대당 7500달러 보조금을 받으려면 차 값이 5만5000달러 미만이어야 한다.

풀옵션을 장착한 최고급 모델이 6만4000달러여서 그 아래 모델들은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5만5000달러가 넘는 차들은 최고 8만달러까지는 픽업트럭이나 SUV로 분류돼야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 전기차, 모델Y


포드의 마크E 가격 인하는 테슬라의 모델Y 가격 인하에 대응한 전략이다.

앞서 테슬라는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자사 모델인 모델Y 가격을 인하했다.

기본형은 5만3000달러로, 퍼포먼스 에디션은 5만7000달러로 낮췄다.

모델Y는 올해 초만 해도 기본형이 약 6만6000달러부터 시작했고, 퍼포먼스 에디션은 7만달러 정도부터 시작했다.

모델Y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25만2000대가 팔린 전기차 판매 1위 차종이다.

3위는 포드의 마크E로 판매대수가 모델Y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래도 4만대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포드는 이날 소비자들이 주문 뒤 대기하는 시간, 이른바 리드타임을 줄이기 위해 마크E 생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가격인하 효과


테슬라의 가격인하는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달 12일 테슬라가 미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한 뒤 테슬라 주가는 27일까지 약 55% 폭등했다.

지난해에는 가격인하가 테슬라 수요둔화를 나타내는 불길한 조짐으로 해석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올들어 가격인하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다.

특히 25일 실적발표에서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나온 뒤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에 불이 붙었다. 테슬라 주가는 26일과 27일 이틀 간 각각 11% 폭등했다.

가격전쟁 우려에 줄줄이 하락


그러나 이날 포드가 가격전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테슬라만 가격을 내리면 시장점유율을 지키는데 유리하지만 모두 가격 인하에 나서 가격전쟁이 벌어지면 마진 압박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드는 전거래일 대비 0.38달러(2.86%) 하락한 12.89달러, 테슬라는 11.24달러(6.32%) 급락한 166.66달러로 미끄러졌다.

리비안자동차는 1.79달러(9.03%) 폭락한 18.04달러, 루시드그룹은 1.12달러(8.70%) 급락한 11.75달러로 마감했다.

니콜라도 0.26달러(9.39%) 폭락한 2.51달러로 주저앉았다.

중국 토종 전기차 3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니오가 0.69달러(5.43%) 급락한 12.02달러, 샤오펑은 0.67달러(6.27%) 폭락한 10.02달러로 장을 마쳤다.

리오토는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하락을 면하지는 못했다. 0.46달러(1.84%) 하락한 24.5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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