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틀링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러시아군 전력 진단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마크 허틀링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의 트위터를 인용해 준비되지 않은 군대가 수행하는 모든 공격은 항상 실패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허틀링 전 사령관은 "모스크바의 훈련되지 않은 부대는 조잡한 장비를 받았고 빈약한 지도력 아래 배치되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최전선에 배치되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군에는 훈련과 장비 부족 등 전쟁을 수행하는 군대가 꼭 갖추어야 할 네 가지가 없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이 동원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에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계획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틀링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모스크바의 신병들은 크든 작든 어떤 종류의 공격에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러시아는 그들을 '대포 사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이런 형편없는 전력은 대규모 공격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아예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군의 장비 부족이나 지휘체계 혼선 등 난맥상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BBC 투데이 라이도 쇼에서 러시아군의 약 97%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됐다고 추정한다"며 "전사자 비율이 매우 높고 잠재적으로 전투 효율성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효과적인 기동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되찾기 전에 상당한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침공 1주년인 24일을 앞두고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떠오른 불레다르 점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도 이 지역 공략에 실패한 적이 있어 애초에 러시아가 이런 대규모 공격을 이어갈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러시아의 동부전선 공략 작전에 대해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너무나 한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러시아군이 이번 불레다르 공략 작전에서 지난 1년 내내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작전 지역의 지형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상대인 우크라이나군을 얕잡아봤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실제로 불레다르를 공략하면서 사방이 뻥 뚫린 개활지의 지뢰밭에 아무런 대비 없이 탱크와 보병을 몰아넣어 엄청난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