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로스의 '러시아 제국' 붕괴 언급은 러시아 연방 해체는 물론 옛 소련 국가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헝가리 태생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열린사회재단'(Open Society Foundations)을 이끌고 있는 소로스는 뮌헨안보회의(MSC)에서 "3차 세계대전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은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면 그것은 더 나은 것을 위한 큰 변화가 될 것이다"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열린 사회에 큰 안도감을 가져다 줄 것이지만, 닫힌 사회에는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바그너 그룹과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공을 세울 가능성이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강력한 저항을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상황이 역전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소로스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이 약속한 탱크 등 군사 장비를 받는 이번 봄 후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운명을 결정지을 반격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채텀 하우스의 티모시 애쉬 부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패배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패전 이후 러시아 연방이 수십 개의 신생국가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애쉬는 "현재 러시아가 21개 공화국, 6개 연방직할령, 2개 연방시(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그), 49개 지역, 10개 자치주 등 총 89개 지역으로 나뉜다. 러시아 연방이 무너지면 20개의 새로운 국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푸틴은 더 큰 러시아를 만들기 위해 이 전쟁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작은 러시아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영상 연설을 통해 "다윗은 골리앗을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물리쳤다"며 "이제는 돌팔매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