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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도난이슈 '일파만파'…현대차그룹, 미국서 집단 소송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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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도난이슈 '일파만파'…현대차그룹, 미국서 집단 소송 위기

클리블랜드시 소송 제기…미 전역서 1200여대 도난 사건 발생

클리블랜드시가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연방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클리블랜드시이미지 확대보기
클리블랜드시가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연방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클리블랜드시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의 도난 이슈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연방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클리블랜드시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시가 완성차 제조업체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대상으로 연방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저스틴빕(Justin Bibb) 클리블랜드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수백만대의 차량에 업계표준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기타지역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의 도난사건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리블랜드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클리블랜드시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이 총 1203대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태는 현대자동차그룹 차량들이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한 이모빌라이저가 미설치 되면서 USB나 간단한 조작만으로 차량시동이 걸린다는 사실이 틱톡 등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면서 발생됐다.

미국 10대들을 상대로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을 훔치는 것이 일종의 밈(meme, 인터넷 유행콘텐츠)으로 유행할 정도로 번지면서 미국내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건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해롤드 프레텔 클리블랜드 경찰 차장은 도난된 차량이 범죄에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차량 도난 증가가 클리블랜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난을 막기 위해 경찰력을 끌어 모으고 있다"면서 차량 절도를 저지르고 있는 대다수가 청소년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한 클리블랜드시의 소송이 제기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한 대규모 집단소송이 우려되고 있다. 소트프웨어 업그레이드로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에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그 대상 차량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된 차량에 해당되면서 엄청난 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법원이 시정부의 손을 들어줄 경우 차량 리콜비용 뿐만 아니라 도난으로 피해를 받은 소비자들의 피해까지 보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