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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권도형 체포…위조 서류로 몬테네그로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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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권도형 체포…위조 서류로 몬테네그로 구금

몬테네그로-한국, 범죄인 인도 조약 미체결…한국·싱가포르·미국 3개국서 용의자 신원 확인 중

필립 아직 몬테네그로 내무부장관이 23일 트위터를 통해 테라폼랩스 공동 설립자 권도형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구금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진=필립 아직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필립 아직 몬테네그로 내무부장관이 23일 트위터를 통해 테라폼랩스 공동 설립자 권도형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구금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진=필립 아직 트위터
지난해 5월 붕괴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Do Kwon)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코인데스크와 코인게이프, 코인텔레그래프 등 다수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 아직(Filip Adzic)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의 트위터 게시물에 따르면 테라-루나 공동 창업자인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23일 발칸 국가 영토 내에서 체포됐다.
현지 언론사 비제스티(Vijesti)는 해당 트위터 계정이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의 것이며 체포된 사람이 한국 국민임을 확인했다.

아직 장관은 "몬테네그로 경찰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명 수배된 용의자 중 한 명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 랩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한국 국적의 도 권을 구금했습니다"라고 트윗했다.

그는 용의자가 위조된 서류로 포드고리차 공항에 구금되었다며, 공식적인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몬테네그로는 지리적으로 세르비아의 남쪽에 있으며 세르비아와 국경을 공유한다. 한국 검찰은 2022년 12월부터 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세르비아에 권씨가 숨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한국, 싱가포르 및 미국의 규제 당국은 지난해 9월 26일, 400억 달러 규모의 테라 루나(LUNC) 및 테라 USD(USTC) 생태계 붕괴에 관여한 혐의로 권씨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발령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루나 코인은 2022년 5월 달러 페그를 잃었고, 연쇄 반응으로 인해 약 400억 달러(약 51조 원)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평생 저축을 잃었다.
한편, 몬테네그로는 싱가포르나 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의 오래된 범죄인 인도 조약이 있으며 과거에 미국 국민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준수했다.

몬테네그로는 또한 범죄인 인도 문제에 대해 인터폴과 소통하고 있다. 권도형은 과거 미국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가 미국 시민권자인지 영주권자인지, 범죄인 인도 절차를 위해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범죄 행위를 저질렀는지 확실하지 않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16일 권씨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및 기타 암호화 자산 증권과 관련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 자산 증권 사기를 조율했다"고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도 지난 3월 초부터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에 대해 권씨를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토 내에서 권씨에 대한 형사 고발은 없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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