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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영국, 테슬라 '기가팩토리7' 후보지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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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영국, 테슬라 '기가팩토리7' 후보지로 급부상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소재한 테슬라 ‘기가팩토리6(기가 멕시코)’ 부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소재한 테슬라 ‘기가팩토리6(기가 멕시코)’ 부지.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인도나 영국을 차기 테슬라 공장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인도와 영국이 기가팩토리7 후보지로 급부상한 이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글로벌 CEO 행사에서 올해 말께 차기 기가팩토리 후보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두 나라를 구체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둘 중 한 곳에 기가팩토리를 신축하는 계획이 확정될 경우 ‘테슬라 기가팩토리7’으로 불리게 되고 외국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중에서는 중국 상하이 소재 기가팩토리3, 독일 베를린 인근의 기가팩토리4, 지난 3월 신축 계획이 발표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소재 기가팩토리6에 이어 네 번째 공장으로 기록된다.

특히 머스크 CEO는 물 건너갔다는 국내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인도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 중임을 강력히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 연말께 차기 공장 선정 계획 밝히면서 인도‧영국 언급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차기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올해 말께 다음 기가팩토리의 부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명간 부지 검토 작업에 착수해 올해 안에 발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으나 구체적인 지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토론이 길어지면서 적어도 머스크의 머릿속에는 있는 것으로 보이는 후보지가 거론됐다.

최근 테슬라와 인도 정부가 협상을 벌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고,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세금 문제로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까지 내놓은 인도도 후보지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머스크는 “인도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후보지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테슬라가 수년 전부터 진출 의사를 피력한 국가인데다 인도 정부도 테슬라 유치에 커다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국이 후보지에 포함돼 있다는 언급은 적어도 이날 행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영국도 이날 머스크의 입으로 거론됐다. 이날 행사에서 영국 잉글랜드도 후보지에 속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머스크는 “잉글랜드 역시 내가 차기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적극 고려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답했다.

머스크가 말한 대로 확정 시점은 아직 멀었지만 인도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지역’, 영국에 대해서는 ‘적극 고려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구체적인 표현을 쓴 것은 두 나라가 유력한 기가팩토리7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어디까지 왔나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라는 이름을 처음 적용한 미국 네바다주 스토리카운트 소재 ‘기가팩토리1’. 전기차 배터리, 전기모터 등이 이곳에서 주로 생산된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라는 이름을 처음 적용한 미국 네바다주 스토리카운트 소재 ‘기가팩토리1’. 전기차 배터리, 전기모터 등이 이곳에서 주로 생산된다. 사진=테슬라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현재 미국에서 3곳, 해외에서 두 곳이 가동되고 있다.

미국에 위치한 공장은 미국 네바다주 스토리카운트에 있고 지난 2016년부터 조업에 들어간 기가팩토리1(기가 네바다),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기가팩토리2(기가 뉴욕), 가장 최근 만들어진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기가팩토리5(기가 텍사스)다. 기가팩토리5는 테슬라 본사 역할도 한다.

현재 해외에 있는 공장은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기가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4(기가 베를린)로 여기에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신축하기로 한 기가팩토리6(기가 멕시코)가 추가됐다.

‘기가(giga)’는 본래 미터계 단위의 10억 배를 나타내는 접두어로 전력이나 데이터의 용량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이어서 테슬라는 애초에 배터리를 생산하는 네바다주 공장에만 적용했으나 그 이후에는 배터리 생산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테슬라 공장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지난 1960년대부터 GM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운영됐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공장을 지난 2010년 인수해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프리몬트 공장은 네바다주 공장에 기가팩토리라는 명칭을 처음 쓰기 전부터 가동한 곳이어서 기가팩토리로 불리지 않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