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바그너 수장 쿠데타가 끝이 아니다...러시아 내전에 대비해야"

글로벌이코노믹

"바그너 수장 쿠데타가 끝이 아니다...러시아 내전에 대비해야"

영국 매체 미러, 국제위기그룹 러시아 선임 분석가 인터뷰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시에서 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남부 군관구 본부에서 철수한 바그너 용병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시에서 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남부 군관구 본부에서 철수한 바그너 용병들. 사진=로이터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불발 쿠데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구축한 시스템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이제 내전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올렉 이그나토프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ICG) 러시아 선임 분석가의 프리고진 쿠데타에 대한 평가다.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는 24일(현지 시각) 이그나토프와 인터뷰를 가졌다며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그나토프는 인터뷰에서 "푸틴이 통제력을 잃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쿠데타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물론 행정부 등 아무곳도 대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렘린과 보안 관계자 모든 사람들이 프리고진을 푸틴의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는 그가 푸틴 때문에 모든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충견'으로만 여겨졌던 프리고진을 아무도 경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그나토프는 “푸틴의 측근들은 이 상황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제야 그들은 푸틴이 실제로 그를 통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았다”며 쿠데타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프리고진의 불발 쿠데타는 하룻만에 끝나기는 했지만 반란의 결과는 푸틴이 얼마나 많은 충성스러운 군대를 소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그나토프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며 모든 것이 매우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이기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러시아에서 많은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서로 다른 그룹이 권력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그나토프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푸틴이 얼마나 많은 충성스러운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대부분의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에 있다. 전선 밖에는 러시아군이 거의 없다. 지금 누가 그들의 충성도에 내기를 걸 수 있겠나"고 푸틴이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위기다.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탱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93년이다. 그러니까 30년 전이었다. 푸틴에게는 최악의 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무도 모르지만 내전은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라며 러시아의 불안한 상황이 지속도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