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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외부 후보군 27명…명단 비공개에 '밀실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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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외부 후보군 27명…명단 비공개에 '밀실 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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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수 개월째 경영 공백 상태인 KT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신청 접수를 마쳤지만,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밀실 인사' 논란이 제기된다.

KT는 지난 4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을 진행한 결과 20명이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사외 후보군은 모두 27명으로 확정됐다. KT는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과 6명씩 후보도 별도 추천 받았다.

구체적으로 누가 지원했는지, 또 사내 후보군이 몇 명이고 어떤 인사인지는 알 수 없다. KT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및 후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지난번 차기 대표이사 공모 때 지원했던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박헌용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차상균 서울대 교수,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송영희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김성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이다.

이번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비공개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낙하산을 내려보내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34명이 지원했다며 후보자 이름과 이력을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며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초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8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