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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로마 콜로세움서 붙자”…저커버그 “누구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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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로마 콜로세움서 붙자”…저커버그 “누구 맘대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자택 뒤뜰 팔각경기장에서 격투 훈련 중인 모습. 사진=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자택 뒤뜰 팔각경기장에서 격투 훈련 중인 모습. 사진=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갈무리
오프라인에서 실제 격투 대결을 펼칠 예정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격투 장소’를 놓고 또 한 번 신경전을 펼쳤다.

11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X(구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 머스크가 저커버그와의 격투 대결을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치르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X 게시물에서 “나와 저커버그의 싸움은 별도의 재단을 통해 관리할 것이며, X와 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며 “(로마 콜로세움에서 싸우기 위해) 이탈리아 총리와 문화부 장관과도 이야기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자신의 스레드 게시물을 통해 “나는 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머스크가 나에게 도전한 날부터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며 “그가 실제로 경기 날짜에 동의하면 내가 발표할 것이다. 그때까지 그가 말하는 내용은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라”라며 머스크의 발언을 일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콜로세움은 서기 80년경 고대 로마 시대에 세워진 원형 경기장이다. 당시 주요 유흥거리였던 검투사 경기와 각종 문화·예술 공연 등이 이곳에서 펼쳐졌으며, 현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중 하나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6일 머스크가 “싸울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X 게시물을 리포스트하며 “나도 오늘 준비가 됐다. 우리의 첫 대결 날짜로 8월 26일을 제안했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머스크의 ‘콜로세움 대결’ 발언과 관련,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직접 머스크와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성명을 통해 “머스크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개최하면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 모일 것”이라며 “이 돈은 이탈리아의 중요한 소아 병원 두 곳에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역사를 환기하는 훌륭한 자선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은 논의했지만, 경기 자체가 로마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콜로세움 개최설에는 선을 그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