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조사기관 마크 라인스의 데이터와 각사 발표를 토대로 세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비야디는 2021년 20위권 밖에서 2022년 16위, 이번엔 10위로 올라섰다.
비야디는 2022년 가솔린차 생산을 중단하고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에 집중했다. 중저가 차종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고급차까지 제품군을 넓혀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적극적으로 공략한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가 늘었는데, 비야디는 2023년 상반기에 8만 대가 넘는 중국 생산 차량을 해외로 수출했다. 일본, 미국,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한 러시아뿐 아니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존재감이 커졌다.
중국에서는 내수 신차 판매량이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수출이 급증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주요 기업의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14만 대를 기록했다.
PwC 스트래티지&의 아베 켄타로 이사는 "자동차 장비 기능의 차이도 선진국 메이커와 비교해 좁혀지고 있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의 수출이 늘고 있다"고 봤다.
2022년 발생한 반도체 부족과 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 등 공급망 단절의 반동으로 상위 20개 업체는 혼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을 늘렸다. 다만 일본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위인 토요타의 그룹 세계 판매량(다이하츠공업, 히노자동차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41만대로 2년 만에 전년 동기를 웃돌았다. 일본과 유럽에서 성장한 것이 기여했다. 다만 중국 판매만 놓고 보면 3% 감소한 87만대였다. 같은 일본 업체인 혼다,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는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전년도 10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7만대의 승용차를 판매했지만, 비야디의 성장률에 미치지 못해 11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 심화로 전기차 브랜드 'EQ' 시리즈 일부 모델에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중국 사업 매출은 9% 감소한 124억 유로를 기록했다.
EV와 PHV 등 모터 구동 전기차의 세계 판매량으로 범위를 좁히면 신차 판매 순위는 신흥국들의 약진이 뚜렷하다. 마크라인즈가 집계한 주요 14개국의 2023년 1~6월 전기차, PHV, 연료전지차(FCV) 판매량에서는 PHV와 전기차에 강점을 가진 비야디가 1위, 전기차 전문 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2위였다. 대기업에서는 폭스바겐그룹과 스텔란티스가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상위 2개사와의 격차가 크다.
영국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판매는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8644만 대. 2024년에도 9045만 대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에게 고전하고 있는 만큼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지역 전략도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대다수가 여전히 가솔린 차량을 선택하지만, EV 등 전기차의 존재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크라인즈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중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14개국의 2023년 상반기 EV, PHV, FCV 신차 판매량은 49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가솔린차 등을 포함한 전체 신차 판매에서 이들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2%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높아졌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주력하는 하이브리드차(HV, 간이형 마일드 하이브리드 제외)는 19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증가에 그쳐 보합세에 머물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