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질임금 356만4000원으로 5개월째 내림세..고물가 영향

물가상승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5개월 내리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3.7% 상승 영향으로 월평균 실질임금은 1.5% 줄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3000원으로 지난해 동월(391만9000원) 대비 1.1% 올랐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1.4%(6만원) 오른 421만3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0.8%(1만4000원) 감소한 174만5000원을 받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명 미만 사업체는 2.1%(7만2000원) 상승한 349만9000원, 300명 이상은 1.4%(8만6000원) 오른 611만2000원이다.

하지만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동기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간 하락세던 실질임금은 2월 잠시 반등한 후 다시 5개월째 쭉 내리막이다.

올해 1~7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361만2000원보다 5만3000원(1.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상승 등이 노동자 구매력에 영향을 크게 미친 셈이다.

지난 7월 실질임금은 356만4000원으로 1년 전 360만4000원보다 1.1% 감소했다.

한편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부터 계속 오름세다.
지난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인 1954만2000명에 비해 1.8%(34만4000명) 늘었다.

보건과 사회복지 분야 산업이 10만1000명 늘어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이 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4만3000명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8000명, 건설업은 3000명 감소했다.

또한 1~7월 누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7.2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1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근로시간은 158.9시간으로 전년 동월대비 1.7%(2.8시간) 줄었는데, 이는 건설과 숙박, 음식점업 등에서 근로시간이 줄어든 관계다.

노동부가 매달 시행하는 사업체 노동력조사는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하며, 농업이나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노동부는 이날 시도별 근로실태 조사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4월 기준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임금총액은 서울이 478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 471만7000원, 경기 415만 9000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 336만2000원이다.

근로시간은 경남 169.3시간, 울산 167.7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부산 160.2시간, 대전 158.7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