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게임도, 대회도 확 바뀌었다…2024 LCK 변경점 세 가지

공유
1

게임도, 대회도 확 바뀌었다…2024 LCK 변경점 세 가지

소환사의 협곡 지형 '대격변'…신규 오브젝트 추가
LCK '샐러리 캡' 도입…MSI 우승 팀 '롤드컵' 직행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 사진=LCK 사무국이미지 확대보기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 사진=LCK 사무국
국내 최대 e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줄여서 'LCK'의 전반기 리그(스프링 스플릿)이 17일 막을 연다.

이번 2024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활용될 LOL 14버전은 지난해의 13버전에 비해 전장의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주요 오브젝트 또한 추가돼 게임 내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게임 외적으로도 LCK에 '균형지출제도'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 상반기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따른 LOL 월드 챔피언십 참가 지역 시드권 분배 시스템 또한 개편돼 색다른 볼거리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LOL 최초 '탑승형 오브젝트' 등장…확 달라진 소환사의 협곡


LOL 14버전의 주요 변경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허의 전령'에 탑승하는 모습과 탑, 미드, 바텀 라인의 전년 대비 주요 변경점을 붉은 원으로 나타낸 것.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OL 14버전의 주요 변경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허의 전령'에 탑승하는 모습과 탑, 미드, 바텀 라인의 전년 대비 주요 변경점을 붉은 원으로 나타낸 것.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원용 기자

LOL의 기본 전장 '소환사의 협곡'이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크게 전장 지형도, 탑라인 오브젝트 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지형 개편에 있어 △블루팀과 레드팀의 공평성 확대 △단독 공격로(탑·미드)의 안전성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인 바로 옆 수풀이 강가의 중심으로 옮겨졌고 레드 팀 탑이 주로 공격당하던 이른바 '삼거리' 지형이 삭제, 바텀에는 블루 팀 바텀 외에 레드 팀 쪽에도 삼거리 지형이 추가됐다.

협곡의 중립 오브젝트는 탑 쪽의 '공허', 바텀 쪽 '드래곤'으로 양분된다. 이번 14버전에선 공허 오브젝트 중, 포탑 공성에 도움이 되는 초기 오브젝트 '공허 유충'이 추가된다.

기존의 '공허 전령'에는 챔피언이 탑승해 그 위력을 강화하는 시스템이 추가된다. 특정 오브젝트에 탑승하는 기능은 경쟁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자주 볼 수 있던 기능으로 LOL에는 처음으로 추가된 것이다. 내셔 남작(바론)에는 '수렵형', '영역 중시형', '천리안형' 등 3가지 변종이 추가되며 어떤 변종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지형 자체가 변화하는 기능도 더해진다.
LCK 선수들은 이러한 지형 변화가 실제로 영향을 주리라 보고 있다. KT 롤스터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선수는 LCK 스프링 스플릿 미디어데이에서 "레드팀 바텀이 기존에 비해 많이 힘들어진 것을 느낀다"며 "발이 무거운 원거리 딜러들을 보다 신중하게 사용해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피어X의 정글러 '윌러' 김정현 선수는 "공허 유충 오브젝트의 추가 덕분에 바텀 싸움이 불리할 때 선택지가 늘어난 느낌"이라며 "탑에서의 교전이 보다 활발해질 것 같고 이에 따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교전할 수 있는 정글 챔피언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말 많고 탈 많던 '샐러리 캡' 도입…'이적료' 시스템은 보류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LCK 아레나' 전경. 사진=LCK 사무국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LCK 아레나' 전경. 사진=LCK 사무국

LCK 운영에 있어 큰 변화점은 '균형 지출 제도(SFR)'가 2024 시즌부터 본격 시행된다는 점이다. 각 구단 별 연봉 상위 5인, 즉 1군 주전선수들의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지정, 이를 초과한 팀은 리그에 '사치세'를 내야 한다. 이 사치세는 다른 구단에 균형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SFR 제도와 같은 연봉 상한선 정책, 이른바 '샐러리 캡' 프로 스포츠리그에서 자본력이 강한 특정 구단이 장기간 독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활용되는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LOL e스포츠 시장에선 중국의 LPL이 2020년 선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LCK와 유럽의 LEC에도 함께 도입됐다.

업계 내에선 이러한 샐러리 캡 도입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었다. e스포츠 구단들의 '연봉 출혈 경쟁'과 이로 인한 적자 심화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찬성론이 있던 반면 해외 거대 자본이 국내 유력 선수들을 보다 쉽게 데려가며 '인력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반대론으로 나눠졌다.

이에 관해 LCK 참가팀 젠지 e스포츠의 아놀드 허 대표는 e스포츠 전문 팟캐스트 채널 '라스트 프리 네이션(Last Free Nation)'에서 "여러 스폰서와 함께하는 대형 구단들조차 수백만달러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정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시작점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샐러리 캡과 더불어 올해 도입이 예정돼있던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잠정 보류됐다. 지정선수 특별협상은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각 구단이 1명의 선수를 지정해 우선 협상권을 갖고,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샐러리 캡과 더불어 구단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핵심 정책으로 손꼽힌다.

LCK 사무국 측은 "제도 설계 상 국내 리그 외 해외 리그 진출 시에도 이적료를 지불하도록 설계한 제도인 만큼 실제 적용에 앞서 타 지역의 법률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해야 했다"며 "해외 등 외부적 요인으로 역효과가 생길 것을 우려, 도입을 미루고 제도를 다시금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MSI 우승팀 롤드컵 직행…동기 부여 강화된 전반기 리그


지난해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의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의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진출하는 글로벌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도 변화가 있다.

우선 기존의 4대 메이저리그, 5대 마이너리그 등 총 9개 공식 지역 리그 중 일본의 LOL 재팬 리그(LJL)가 공식 지역 대회의 지위를 잃었다. LJL은 이후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괄하는 마이너리그 태평양 챔피언십 시리즈(PCS)의 산하 리그로 운영된다.

MSI의 성적 상위 리그 두 곳에는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1장씩 추가로 부여된다. 기존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2년 동안의 국제전 성적을 고려, 월드 챔피언십 시드권을 매년 새로이 분배하는 시스템이었다.

특히 MSI에서 우승한 팀은 하반기 지역 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월드 챔피언십 후보로 확정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각 리그 별로 월드 챔피언십 후보를 선발하다보니 MSI 우승 팀이 후반기 성적 악화로 월드 챔피언십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MSI의 중요성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올해로 데뷔 9주년을 앞둔 한화생명 e스포츠의 '피넛' 한왕호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월드 챔피언십을 목표로 한다"며 "MSI 우승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하는 정책으로 인해 더욱 동기 부여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K 스프링 스플릿은 오는 17일 오후 5시 DRX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로 막을 연다. 결승전은 4월 14일 열릴 예정이며, 우승팀과 준우승 팀이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4 MSI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