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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지고 구독서비스 뜨고...변화하는 애플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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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지고 구독서비스 뜨고...변화하는 애플 매출

애플의 전체 매출서 아이폰 비중 52% 초과
아이패드 매출 비중은 7.38% '정체'
전세계 활성 애플 기기는 20억대 초과
아이클라우드·애플TV+ 등 비제조 부문 22.22% 차지

207~2023년 애플의 주요 제품군 매출 추이. 인포그래픽=비주얼캐피탈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207~2023년 애플의 주요 제품군 매출 추이. 인포그래픽=비주얼캐피탈리스트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의 매출 구조가 바뀌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판매 매출이 압도적이지만 비제조 부문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애플과 다국적 정보분석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비제조 부문 매출이 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실제 사용되고 있는 애플 활설 장치 수는 20억대가 넘는다. 여기에는 아이폰, 맥(MAC),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TV, 아이패드 등이 포함됐다.
이 사용 중인 20억대 기기는 또 애플의 소프트웨어·콘텐츠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들 기기는 앱스토어,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애플TV 플러스와 결합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애플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지난해 약 2006억달러(약 266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3833억달러의 52%에 달하는 수치다.

애플 주요 제품군의 점유율 추이. 사진=비주얼캐피탈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주요 제품군의 점유율 추이. 사진=비주얼캐피탈리스트


아이폰은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세상에 선보였던 해에 애플 전체 매출의 0.5%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는 애플을 전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기기가 됐다. 아이폰은 지금까지 누적 23억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15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영역이 바로 비제조 부문 매출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2%에 달하는 852억달러(약 113조1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독자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애플이 만든 콘텐츠의 이용률도 무척 높다. 이 20억대의 활성 장치 중 애플의 소프트웨어·콘텐츠 이용 기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제조 부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액세서리 비중은 2007년 5.2%, 2010년 2.8%, 2015년 4.3%에 불과했으나 단가가 높은 에어팟이 출시된 뒤로는 크게 증가했다. 2023년에는 애플 매출의 104%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약 398억달러(약 52조8500억원)다.
애플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맥(매킨토시)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1984년 처음 발매된 매킨토시는 이후 아이팟이 출시되기 전까지 애플을 대표하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이후 윈도 생태계가 커지고 스마트폰 시장이 도래하면서 애플 매출의 비중도 점차 감소했다. 2007년 맥의 매출 비중은 43%였으나 2010년에는 26.8%, 2015년에는 10.9%로 줄어들었다. 2023년에는 7.7%로 두 자릿수가 무너졌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패드의 매출이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 소파에 앉아 넓은 화면으로 인터넷을 하고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줬던 아이패드는 초반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2017년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대담한 광고를 공개했다. 한 아이가 아이패드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본 한 아주머니가 "컴퓨터로 뭐하고 있니?(What are you doing on your computer?)"라고 묻자 아이는 "컴퓨터가 뭐예요?(What's a computer?)"라고 반문했다. 아이패드가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한 모습을 광고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기세등등했던 광고와 달리 아이패드의 매출은 2023년 애플 전체 매출의 7.4%에 불과하다. 2010년의 7.6%에서 큰 변동이 없는 셈이다.

당초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기기로 주목을 받았으나 스마트폰이 커지고 아이패드의 휴대성이 떨어지는데다 맥이나 노트북처럼 생산성이 높지 않아 매출이 정체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아이패드는 교체주기가 3~5년으로 길어 애플의 매출 비중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