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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BYD, 전기차 시대를 뛰어넘는 미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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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BYD, 전기차 시대를 뛰어넘는 미래 대결

테슬라와 BYD의 가격 인하 경쟁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테슬라와 BYD의 가격 인하 경쟁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토요타를 넘어 세계 1위 자동차를 넘보는 테슬라와 BYD는 현재 전기차에서 경쟁하지만, 특허 출원을 보면 미래 지향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프레임워크를 넘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데 반해, BYD는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 사업에 약 20년 전에 진출해, 고전을 감수하면서 전기차 개발을 이어갔고, 경쟁사들이 철수하는 와중에도 자력으로 살아남았다.

이제 강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제품 매력을 개선하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래에 도달할 지점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닛케이는 두 회사가 약 20년 동안 축적한 특허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한 테슬라와 BYD의 방향성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BYD의 경쟁과 특허 현황


테슬라와 BYD는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두 회사는 모두 2003년에 전기차 사업에 진입했으며, 2023년에는 각각 300만 대와 2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정체’라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중국에서 가격 경쟁 심화와 재고 누적,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 논란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를 주력으로, 에너지 사업과 자율 주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BYD는 저가 전기차를 주력으로,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 버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던 것에서, 최근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고 있다.

특허를 보면, 테슬라는 총 1만2794건(2023년 12월 기준)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 4521건(35.3%), 태양광 1876건(14.7%), AI와 소프트웨어 2389건(18.7%)로 구성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증가율을 보였다.

BYD는 총 3만2126건(2023년 12월 기준)으로 전기차 1만5890건(49.5%), 배터리 8732건(27.2%), 하이브리드 차량 4213건(13.1%)으로, 최근 5년간 특허 출원 증가율은 연평균 30% 정도를 기록했다.

한편, 특허 수는 전략과 관련이 있으며, 특허 수가 많다고 해서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술력이나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지 않는다.

테슬라 “우리는 더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다”


세계 최고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이 회사는 이제 전기차 사업 확장과 함께 에너지 사업과 다른 사업으로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한다.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보이지 않는 특허 출원을 보인다. 자동차 제조 특허가 적고, 리튬 이온 배터리 및 태양광 특허가 많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결합한 파워월, 태양광 지붕, 메가팩 등의 에너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연계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지향성을 보인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AI 특허도 증가하고 있다.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전기차에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전기차 성능과 안전성 제고 및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

2018년을 전후로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특허 건수가 증가했다.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에너지 회사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16년에 회사 비전도 '지속 가능한 운송으로의 세계 전환 가속화'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 전환 가속화'로 교체했다. 2017년 2월 회사명도 ‘테슬라’로 변경했다.

물론 에너지 회사로 과감한 행보를 보이지만, 전기차 개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2023년에 출하를 시작한 사이버트럭에 설치된 신기술과 EV 제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여러 특허가 포함된다.

BYD, 자동차에 대한 진심이 특허 출원에 나타나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03년 소규모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하여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배터리 관련 특허가 계속 늘던 차에 2013년경부터 자동차 특허가 급격히 증가했다. 자동차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BYD는 전기차 관련 특허가 테슬라보다 많으며, 대부분이 배터리와 모터와 관련된 것이다.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리튬 철 인산 배터리와 블레이드 배터리 등의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BYD는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주행 거리와 충전 시간을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관련 특허도 계속 출원하고 있다. 엔진의 열효율을 높이는 연소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종합적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겠다는 야망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이후 수년에 걸쳐 전기차 기술을 축적했으며,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태양광 발전 특허 출원은 중단했다. BYD는 EV에 중점을 둔 전기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두 회사의 미래 전망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제품과 혁신적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 중이다. 2023년 매출이 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에너지 사업에 성공적 발판을 마련했으며,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기술력, 시장 경험 등 경쟁 우위를 보인다. 다만, 전기차 강자에서 에너지 사업으로의 도전은 경쟁의 영역이 다르다. 에너지 산업은 경쟁이 더 심한 곳으로, 다양한 변수에 의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BYD는 2023년 3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출하량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물론 해외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26년까지 독일에서 전기차 12만 대를 판매,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YD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 기술력, 글로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테슬라보다 부족하고, 기술 혁신의 속도도 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혁신은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현재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환경 보호 의식이 높아지고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은 지금 주춤하지만, 미래 전망은 밝다. 기술 발전과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되면서 주행 거리와 충전 시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과 BYD의 전기차 주력 및 해외 진출 확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다. 더 혁신적이고, 소비자 기호를 더 잘 충족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