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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전략은 '지는 해'?…모바일 게임 시장 2년째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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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전략은 '지는 해'?…모바일 게임 시장 2년째 '역성장'

2023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년 대비 2% 전후 감소
RPG·전략 게임 매출 10% 하락…보드·퍼즐 게임은 상승세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 전후의 역성장세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 사진=프리픽(Freepik)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 전후의 역성장세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 사진=프리픽(Freepik)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전년 대비 축소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RPG와 전략 게임 등 주류 장르들은 전년 대비 10%의 역성장세를 보였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에 따르면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기준 2023년 모바일 게임 총매출은 767억 달러(약 102조원)로 전년 대비 2%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전년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는 2023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904억 달러(약 120조원)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뉴주는 앞서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2021년 985억 달러(약 131조원)에서 2022년 922억 달러(약 123조원)로 6.4% 역성장했다"며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등장한 후 14년 만에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센서타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적으로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 장르는 'RPG', '전략', '보드게임', '퍼즐게임' 등 4종이었다. 이 중 RPG와 전략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0% 하락세를 겪은 반면 보드게임은 18%, 퍼즐게임은 10%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 보고서에 기록된 모바일 게임 장르별 2023년 누적 매출과 2022년 대비 수익 변화율을 나타낸 차트. 사진=센서타워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 보고서에 기록된 모바일 게임 장르별 2023년 누적 매출과 2022년 대비 수익 변화율을 나타낸 차트. 사진=센서타워

RPG 장르의 역성장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3국에선 MMORPG와 수집형 RPG가 가장 각광받는 '대세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신작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업체 블루스택에 따르면, 중국의 호요버스가 2023년 4월 선보인 서브컬처 턴제 전투 RPG '붕괴: 스타레일'은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를 돌파했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 중인 미소녀 수집형 RPG '승리의 여신: 니케' 또한 2022년 11월 출시 후 10개월 만에 누적 매출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게임 부문에서도 펀플러스가 개발한 MMO 전략 게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릴리스 게임즈의 '콜 오브 드래곤즈' 등 2023년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보였으나, 장르 전반적으로는 약세를 보였다.

센서타워 측은 "모바일 RPG 분야는 새로운 아트 스타일과 테마를 갖춘 고품질의 신작들이 다수 출시됐으나, 수익 면에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특수가 사라짐에 따라 RPG 외 전략·슈팅 게임에 이르기까지 미드코어 모바일 장르 전반에 걸쳐 악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드게임과 퍼즐게임의 약진에 관해서는 미국 게임사 스코플리의 소셜 보드게임 '모노폴리 고', 튀르키예 게임사 드림 게임즈의 매치3 퍼즐게임 '로얄 매치'의 약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코플리의 '모노폴리 고(왼쪽)'와 드림 게임즈의 '로얄 매치'.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스코플리의 '모노폴리 고(왼쪽)'와 드림 게임즈의 '로얄 매치'. 사진=각 사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숏폼 영상이 뜨듯, 게임 이용에 있어서도 장기간의 몰입이 필요한 RPG나 전략 게임에 피로감을 느끼고 더 간단한 게임을 찾는 이들이 느는 것 같다"며 "지난해 말부터 방치형 게임들이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선 중국의 '버섯커 키우기'나 국산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 '소울 스트라이크' 등 방치형 게임 신작들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국 시장 외에도 국내 중소 게임사들이 개발한 '레전드 오브 슬라임'이나 '고양이 스낵바'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2년 연속 침체기를 겪고 있으나, 2024년에는 이러한 침체기가 마무리되고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센서타워는 "2023년 들어 하락폭이 2022년 대비 완화된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1.7%가량 상승한 780억 달러(약 104조원) 수준의 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향후 5년간 평균 6.8%의 연성장률을 기록, 2028년에는 연 1000억 달러(약 133조원) 수준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