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착공한지 약 2년 만에 완공됐다.
HMGMA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현대차는 이번 공장을 포함해 총 76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를 투자했다. 공장 단독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며 배터리 합작사 SK온과 협력업체 18곳을 포함하면 총 126억 달러(약 18조5000억 원)가 투입됐다.
미국 자동차연구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약 5만82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실제로 첫 생산 모델인 2025년형 ‘아이오닉5’는 지난해 10월 이미 조립을 시작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주행거리(최대 511km)와 내·외관 디자인이 개선됐고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한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가 탑재됐다.
뒤를 이을 차세대 모델은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이다. 이 차량은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최대 539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올해 봄으로 사실상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공장 가동과 함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예고했다. 지난주 현대차는 미국에 210억 달러(약 30조8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9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는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내 생산량을 연간 12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쓰이고 나머지 60억 달러(약 8조8000억 원)는 루이지애나주에 새로 건설될 제철소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공격은 전기차 판매와 시장, 그리고 조지아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위협이 된다”며 “세액 공제를 폐지하면 미국은 중국 등 글로벌 경쟁자에 더욱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