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금융 CEO들 "경기침체 확률 50%" 경고...테크주 투자전략은

글로벌이코노믹

美 금융 CEO들 "경기침체 확률 50%" 경고...테크주 투자전략은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월가 긴장감 고조, 전문가들 "장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조언
미 국회의사당 돔이 2025년 2월 21일 미국 워싱턴 DC의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따라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국회의사당 돔이 2025년 2월 21일 미국 워싱턴 DC의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따라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진단하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 지난 13(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경기 침체 가능성이 약 5050"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에게 전화해 이 같은 견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분기 호실적에도 경제 불확실성 커져


다만, 이러한 우려에도 제이피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블랙록은 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다른 금융기관들도 견실한 실적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가 주요 금융기관 CEO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지속적인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예상했고,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49년간의 금융업 경력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이라며 최근 미국의 관세 발표에 대한 충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금융기관들은 실적 전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웰스파고는 2025년 순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나, 그 범위의 하한선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피모건체이스 역시 시장 부문을 제외한 순이자수익 전망을 변경하지 않았고, 신용카드 사업에서 예상하는 3.6%의 순손실률 전망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의 대손충당금은 1분기에 33억 달러(47000억 원)로 증가해 전분기 26억 달러(37000억 원)보다 늘었다. 모건스탠리의 총 대손충당금도 1분기 13500만 달러(1924억 원)로 전분기 11500만 달러(1639억 원)보다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이를 금융기관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일부 고객들이 불확실한 상황을 평가하는 동안 거래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역 정책이 어디에 정착할지, 그리고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단순한 진실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관세 정책과 테크주 투자 전략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2일 예상보다 높은 관세를 발표해 주식 시장이 급락했으나,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관세에 90일 유예기간을 부여하면서 시장은 반등했다. 현재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 초기 단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시장 불확실성 속에 전문가들은 테크 주식 투자에 대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필요한 자금으로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면, 항상 일정량의 자산을 저변동성 현금성 자산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테크 기업 중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과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 같은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하는 데 더 많은 노출이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기타 기술 제품은 일부 관세에서 면제되지만, 일부 관세는 유지되며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경우 해당 제품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닛 베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중국으로부터의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장비와 비용에 노출이 적은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베트남과 인도 등 다른 국가로 제조를 옮긴 기업들이 더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방어적 테크주와 장기 투자 관점 권고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존 벨튼은 "불황에 진입할 때 테크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불황에도 상당히 방어적이고 탄력적인 테크 주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그7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경기 하강기에도 잘 버틸 수 있는 안전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있는 서비스나우와 인튜잇을 추천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광고 티어를 통해 사용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 접근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불황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레이브 이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루지렐로 CIO는 다가오는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에서 지난 분기 실적보다 향후 가이던스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내가 경영진이라면, 가이던스를 중단할 것이다. 주가는 이미 급락했고, 경영진도 이 상황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포트폴리오 대규모 변경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래닛 베이의 스탠리 CIO"이미 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버티고 견뎌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들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고, 결국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 반등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3, 4, 5, 10년 후에는 주식을 팔지 않은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