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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일본은행 ‘금리 동결’에 144엔대 초반까지 상승...엔 약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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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일본은행 ‘금리 동결’에 144엔대 초반까지 상승...엔 약세 계속

2022년 4월 20일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4월 20일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신화/뉴시스

1일 오후 3시경 도쿄외환시장의 달러 대 엔 환율이 1달러=144.20엔대까지 상승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증가, 일시적으로 1달러=144.20엔대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4월 11일 이후 약 3주 만에 기록한 최고 수준이다.

오후 4시경에는 144.60~144.70엔까지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5시경 142.77~142.79엔 기록 대비 1.27엔 상승한 달러 강세-엔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엔화는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강한 경계감이 완화되는 가운데, 시간 외 거래에서의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닛케이평균주가가 흔들리지 않으며 달러 매수세가 우세해져졌다. 또 12시 일본은행 정책 결정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143엔 전후에서 엔화 약세 흐름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일본은행이 정책 금리를 0.5%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발표하고 동시에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과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달러 매수세가 확대되었고, 닛케이평균주가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자극되어 오후 2시 30분경 144.20엔대까지 상승했다.

일본은행 전망 보고서에서는 물가 상승률 전망을 2025년도와 2026년도 모두 하향 조정하고, 2% 목표 달성 시기를 연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각국의 통상 정책의 전개와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히 높으며, 금융·환율 시장 및 국내 경제·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관세로 인한 경계감을 드러낸 뒤 “전망 보고서의 하향 조정은 일정 수준 관세 협상 진전을 반영했지만,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관세가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 자금외환부 시장영업과 사카이 기세이는 “기자회견이 비둘기파적이라면 4월 10일 고점인 144.70엔대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소 애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아오조라 은행 모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며 당분간 달러 매수·엔화 매도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