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슈미르 관광객 학살 이후 최대 위기... 양국 민간인 수십 명 숨져

CNN이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인도가 지난달 카슈미르 관광객 학살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과 파키스탄 관리 카슈미르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했고,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 5대를 쏘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인도군은 '신두르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파키스탄과 파키스탄 관리 카슈미르 내 9곳의 "테러리스트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소피야 쿠레시 인도 대령은 이번 작전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1시 5분부터 1시 30분까지 25분 동안 이루어졌다고 7일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인도는 민간인, 경제, 군사 시설이 아닌 "테러리스트 기반시설"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이에 맞서 "스스로 지키려고" 인도 공군 전투기 5대와 무인기 1대를 쏘아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안보 관계자는 쏘아 떨어뜨린 비행기 5대 중 3대가 인도 공군이 프랑스에서 산 값비싼 라팔 전투기라고 주장했다. 인도쪽은 아직 전투기 손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 양국 민간인 피해 널리 퍼져, 국제사회 걱정 커져
파키스탄은 인도의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8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6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 육군은 인도가 다스리는 카슈미르에서 국경을 넘어온 파키스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이 관리하는 카슈미르에 사는 라자 샤히드 바시르는 CNN과 말하면서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변압기가 터진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도군이 우리에게 포격과 발포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샤켈 버트는 "포탄이 모스크 근처의 집에 떨어져 두 명이 다쳤다. 포탄이 우리 마을의 다른 집들도 쳤고, 우리는 마을에서 더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일에 대응해 인도 외교관을 불러 공식 항의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인도의 뻔뻔한 침략 행위는 파키스탄의 주권을 명백히 침해했다. 이런 행동은 유엔 헌장, 국제법, 국가 간 관계를 다스리는 확립된 규범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와 파키스탄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며, 둘 다 중국의 이웃이기도 하다"라며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군사 행동에 유감을 표하고 현재 상황을 걱정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인도가 다스리는 카슈미르에서 무장 세력이 대부분 관광객인 20명 넘는 민간인을 죽인 뒤 벌어졌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관련됐다고 비난했으나 이슬라마바드는 이를 부인했다.
카슈미르는 힌두교도가 많은 인도와 이슬람교도가 많은 파키스탄이 각각 일부를 다스리고 있지만, 양국은 이 땅을 놓고 세 번의 전쟁을 치렀다. 1999년 마지막 충돌 이후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2019년에 있었지만,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번 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방문 일정을 미뤘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CNN에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이웃 나라에 대한 군사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인도 내무부 장관 아미트 샤는 소셜 미디어 X에 "모디 정부는 인도와 인도 국민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마땅한 대응을 하기로 결심했다. 바라트(인도의 힌디어 이름)는 테러를 뿌리부터 없애기 위해 굳게 헌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는 양국 간 추가 군사 행동을 경계하며, 유엔 사무총장은 두 나라에 "쉽게 통제할 수 없게 될 수 있는 군사적 대결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