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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BOE), 기준금리 4.25%로 0.25%P 인하..."관세로 성장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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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BOE), 기준금리 4.25%로 0.25%P 인하..."관세로 성장에 타격"

'매파적' 금리 인하...추가 인하에는 '신중'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영국은행(BOE) 총재가 8일 런던 영란은행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영국은행(BOE) 총재가 8일 런던 영란은행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8일(현지시각)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의 성장률 전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3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2.8%)보다 낮은 2.6%로 하락하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점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이날 BOE 결정은 MPC 내에서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이뤄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더욱 단호한 정책 완화 조치를 예상했으나 BOE는 한층 신중한 접근 방식을 택했다. MPC 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25bp 금리 인하에 찬성했고 2명의 위원은 더 큰 폭인 50bp 인하를 주장했다. 반면, 남은 2명의 위원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BOE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8월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이어 네 번째로 단행된 것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어 금리를 다시 인하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몇 주간 글로벌 경제의 예측 불가능성이 드러났기 때문에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이후 트레이더들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줄였고 파운드화는 유로화 대비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와프 시장에서는 6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종전의 50%에서 20%로 하향 반영했다. 영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4.51%를 기록했다.

TJM 유럽의 닐 존슨 매니징 디렉터는 "이는 명백히 '매파성향의' 금리 인하"라면서 MPC 위원들의 표심이 엇갈린 점을 지적했다.

BOE는 회의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위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은행은 무역 불확실성으로 향후 3년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3%포인트 감소하고, 2년간 인플레이션은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이어 "경제 환경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며, 위험 평가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이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