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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구글, 분수령 직면했다” VS ”우려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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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구글, 분수령 직면했다” VS ”우려 지나치다”

애플이 인공지능(AI) 부상으로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인공지능(AI) 부상으로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알파벳이 분수령에 직면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가 7일(현지시각) 알파벳을 상대로 한 미국 법무부의 소송에 재판 증인으로 나와 알파벳 산하 구글 검색엔진이 인공지능(AI)의 도전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구글은 8일 애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AI의 도전


에디 큐 애플 선임 부사장은 전날 증언에서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구글 검색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애플이 현재 AI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브라우저를 개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AI 업체들이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여파로 알파벳 주가는 7일 7.3% 폭락했다.

상당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파벳 역시 제미나이를 필두로 자체 AI를 개발하고 있어 이 경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7일 시장 반응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수령 직면"


그러나 웰스파고가 “분수령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는 등 일부 기관들은 알파벳이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검색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 감소했다는 애플의 발언은 (구글 검색이) 분수령을 맞았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구글은 시장 지배력을 지속하려면 서둘러 AI로 무장한 검색을 적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멜리우스 리서치도 알파벳이 딥리서치, 노트북 LLM, AI모드를 비롯해 자질구레한 AI 시도를 접고 이제는 정말로 AI 검색에 집중할 시기라고 권고했다. 멜리우스는 알파벳이 곤경에처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가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과장됐다”


알파벳은 그러나 애플 부사장의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구글은 7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이 계속해서 검색 질문이 전반적으로증가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안에는 애플 기기와 플랫폼에서 나온 모든 질문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특히 음성, 시각 검색이 검색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애플 부사장의 7일 법정 증언은 구글의 재판이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한 해에만 최대 200억 달러에 이른 구글의 애플 사파리 검색 디폴트 수수료를 포기하기 어려운 애플이 상황을 과장해서 증언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더그 앤머스는 8일 분석노트에서 “애플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취약해진 것처럼 보일 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앤머스는 전날 알파벳 매도세는 “과도했다”면서 비중확대 추천과 195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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