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탄롱그룹, 올해 일본 쌀 수출량 4배 확대 계획
동남아 자포니카 쌀, 일본산 대비 20% 저렴...소매점 진출 본격화
동남아 자포니카 쌀, 일본산 대비 20% 저렴...소매점 진출 본격화

베트남의 탄롱그룹(Tan Long Group)은 올해 일본에 2만톤 이상의 쌀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총량의 4배 이상으로, 약 40만 명의 연간 쌀 소비량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주로 장립 인디카 쌀을 수입해왔지만 지난 가을부터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재배되는 단립 자포니카 쌀로 확장했다.
베트남산 쌀은 이미 일본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한 식료품점에서는 탄롱이 수입한 베트남 쌀 5kg이 5월 말 현재 약 3200엔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 쌀 평균 소매가보다 20% 낮은 가격이다.
무역회사 가네마츠(Kanematsu)도 3월부터 쌀 수입을 시작해 12월까지 주로 미국에서 2만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이 중 베트남산 자포니카 쌀은 500-1000톤을 차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점과 아시아 일식 레스토랑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베트남 쌀에 대해 평가했다.
태국도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태국 대외무역부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태국 쌀 대회를 방콕에서 개최했다. 일본을 포함한 30개국에서 약 500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피차이 나립타판(Pichai Naripthaphan) 상무부 장관은 "태국이 농민 소득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쌀을 세계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 중심부 한 슈퍼마켓에서는 사사니시키와 아키타코마치 같은 현지 재배 자포니카 품종을 판매하고 있다. 5월 중순 현재 사사니시키 5kg 한 포대가 230밧(7.06달러)에 팔려 일본 소매가의 4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쌀의 가격 경쟁력은 생산 조건에서 나온다. 동남아시아 쌀 재배 지역은 두 번의 수확기가 있고, 베트남 남부와 태국 중부 일부 지역은 세 번의 수확기를 가져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다. 생산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인건비도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일본 소매업체들도 수입 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본 최대 소매업체인 이온(Aeon)은 4월부터 일본과 미국산 쌀을 혼합한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 주부터는 캘리포니아산 카루로즈 쌀(4kg에 2894엔) 판매를 시작한다.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Seiyu)는 지난해 11월부터 대만산 쌀을 판매하기 시작해 현재 5kg당 3769엔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산 평균보다 약 10% 저렴한 가격이다.
일본 정부는 국내 농가 보호를 위해 쌀 수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수입업체들은 킬로그램당 341엔의 관세를 지불하더라도 동남아시아 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