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저지 목적 첫 에너지 인프라 공습...실제 전투에 레이저 무기 배치, 드론 요격 성공

◇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일부 가스 생산 멈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이란 남부 부셔르 주에 있는 세계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스 가스전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사우스파스 가스전 페이즈 14 네 곳 중 한 곳에서 불이 났고, 하루 1,200만㎥의 가스 생산이 일시 멈췄다. 이란은 한 해 약 2,750억㎥(세계 생산량의 약 6.5%)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세계 3위 가스 생산국으로, 사우스파스 가스전은 이란 가스 생산의 중심이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가스 수출이 막혀 있지만, 사우스파스 가스전은 이란 내 에너지 공급과 경제에 큰 역할을 한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으려는 대규모 군사작전('라이징 라이언' 등)의 일부로, 지금까지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요인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에너지 인프라까지 타격을 넓혔다. 이란은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카타르와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카타르는 이 가스전을 '노스필드'라고 부른다. 카타르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에서 한 해 7,7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해 유럽과 아시아에 보낸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외국 세력이 이란 정유 시설을 전면 공격한 첫 사례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국제 유가는 짧은 시간에 9% 올랐다. 이미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다는 소식만으로 유가가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 가스전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졌다. 이란 석유부에 따르면 사우스파스 가스전에서 난 불은 꺼졌지만, 생산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이스라엘, 실제 전투에 레이저 무기 배치...드론 여러 대 요격 성공
이스라엘은 이란과 군사적으로 맞서면서 세계 최초로 실제 전투에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배치해 적군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최근 공식 발표에서 "철의 검 작전 동안 레이저 무기 시스템이 실제 전투에서 적군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레이저 무기는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가 만든 '철의 광선(아이언 빔)'으로, 100kW의 강력한 출력 레이저를 써서 최대 10km 떨어진 드론, 미사일, 포탄 등을 정밀하게 요격할 수 있다.
철의 광선(아이언 빔)은 기존 아이언돔, 데이비드 슬링 등 이스라엘이 쓰는 여러 단계로 된 방공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올해 말까지 실제 전투에 모두 배치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요격 미사일 한 발에 약 3만 달러(약 4100만 원)가 들지만, 레이저 무기는 전기 요금만으로도 요격이 가능해 한 번 요격에 5~10달러(약 6800~13600원)면 된다.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개발국(DDR&D) 국장 다니엘 골드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실제 전투 환경에서 고출력 레이저 요격 시스템을 도입해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다"고 말했다.
레이저 무기는 빠른 요격 속도와 운영 비용 줄임, 거의 무한에 가까운 탄약 보급 등 기존 미사일 방어 체계와 다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구름이나 안개가 있으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이스라엘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철의 광선(아이언 빔)과 기존 방공 체계를 함께 쓸 계획이다.
◇ 시장과 군사 전문가 의견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과 레이저 무기 배치는 중동 안보와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으려고 에너지 인프라까지 직접 타격한 것은 분쟁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실제 전투에 레이저 무기를 배치한 것은 앞으로 전장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군사 긴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에너지 시장 불안과 군비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많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레이저 무기 도입이 중동 내 군사력 균형과 방공 체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는 전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