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에 처음 제시한 주당 55달러의 조건으로 US스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로써 인수 절차는 18개월 만에 최종 마무리됐다.
인수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일본제철에 대해 강력한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 협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사회 멤버 1명을 지명할 수 있으며 미국 정부는 생산설비 가동 중단, 생산능력 축소, 일자리 해외 이전 등 주요 경영상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미국 내 정치적 반발과 법적 공방 속에 추진돼 왔다. 지난해 미국철강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힌 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인수에 반대하면서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말인 올해 1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수를 공식 차단했고, 이에 대해 양사는 편향된 심사 결과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정권이 교체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인수안에 대해 45일간의 국가 안보 재검토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일본제철은 황금주 수용 등 이례적인 조건을 받아들여 거래를 성사시켰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정부에 이처럼 강력한 통제권을 내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한 승인 확보를 위한 조치였지만 앞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인수에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조강 생산능력이 8600만 톤으로 늘어나며 글로벌 목표치인 1억 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