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더 이상 경제에 주요 위협 아냐...정책 완화하기 시작해야"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경제에 주요 위협이 아닌 만큼, 연준이 더디더라도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이르면 7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위원회가 내 의견에 동의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은 이틀 전인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한 데 이어 나왔다. FOMC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금리 인하 이후 현재까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러는 "노동시장 둔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우려된다면 지금 바로 조치를 취해야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용 시장이 침체된 뒤에야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CNBC는 다만 월러 이사의 주장이 연준 내에서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회의에서 월러 이사를 포함한 연준 위원 19명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중 7명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2명의 위원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으며, 나머지 10명은 2~3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금리 향방을 둘러싸고 위원들 사이에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편,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최소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대 2.5%포인트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월러 이사는 "위원회가 점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29~30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