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의 관료제 축소를 주도해온 신설 정부효율부의 상징적 인물인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전격 사임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에서 활동하던 19세의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이날 오전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 공식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어 익명을 조건으로 이같이 전했다. 코리스틴의 정부 이메일 계정은 이날 오후 기준으로 비활성화된 상태다.
◇ ‘빅 볼스(Big Balls)’라는 이름으로 유명…머스크 개혁팀의 상징
코리스틴은 온라인 상에서 ‘빅 볼스(Big Balls)’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인물로 머스크가 주도한 관료제 해체 작업의 대표 얼굴로 부상했다. 빅 볼스란 속어로 ‘간덩이가 부은 놈’ 정도의 뜻이다.
지난달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가 “빅 볼스가 누구냐”고 묻자 머스크는 “명백하지 않냐”며 코리스틴을 가리켰다. 이에 코리스틴은 “링크드인에서 너무 심각하게 구는 분위기가 싫어서 일부러 그 이름을 썼다”고 말했다. 이 가명은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도 언급돼 화제를 모았다.
◇ 국무부 예산 감축부터 ‘골드카드’ 판매까지
코리스틴은 올해 2월부터 연방 정부 내 여러 기관을 넘나들며 머스크의 지시를 실행에 옮겨왔다. 그가 관여한 곳은 연방조달청(GSA), 국제개발처(USAID), 이민서비스국(USCIS),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토안보부, 사회보장국 등이다.
특히 그는 국무부 예산 삭감을 위해 외교공관 폐쇄 및 해외 인력 감축 방안을 추진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드카드’로 부른 500만 달러(약 69억2000만원)에 판매하는 특별 이민 비자 시스템 구축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