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고용·지역균형발전 기여…車산업,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
현대차그룹, 경제기여액 359조로 국내 그룹 중 1위
"보조금 확대·세제 지원 시급…미래차 전환 뒷받침 필요"
현대차그룹, 경제기여액 359조로 국내 그룹 중 1위
"보조금 확대·세제 지원 시급…미래차 전환 뒷받침 필요"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산업 수출의 생산 유발액은 2365억 달러(약 321조3325억5000만 원)로 3년 연속 국내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산업 특성상 고용과 투자 확대, 내수 활성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약 150만 명으로 철강(41만 명)이나 반도체(28만 명) 등 주요 산업 대비 크게 앞선다. 산업의 평균 연봉 역시 6091만 원으로 제조업 평균 대비 13% 높았다.
생산시설도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자동차 산업의 지역별 생산비중은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로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 차원의 경제 파급효과도 뚜렷했다. CEO스코어가 발표한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에 따르면, 현대차그룹(9개사)의 지난해 기여액은 359조4384억 원으로 국내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협력사 대금(306조6295억 원), 임직원 급여(34조595억 원), 세금(9조2613억 원) 등으로 전체 100대 기업 중 22.3%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는 개별 기업 기준 경제 기여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이는 전후방 연관 산업이 넓고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고용 확대 등의 정책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협력사 동반성장, 주주가치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국 로컬 브랜드 급성장,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업계는 국가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4일 열린 자동차모빌리티산업포럼에서는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과제가 다수 제시됐다. 김준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는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세제 신설, 전기차 보조금 확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 중의 산업'"이라며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에서 12.1%, 수출 비중 14.8%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은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며 "우리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성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