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중국 판매 급감…모델Y 리프레시·할인에도 ‘역풍’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중국 판매 급감…모델Y 리프레시·할인에도 ‘역풍’

지난 2021년 1월 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테슬라 전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중국산 모델Y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1월 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테슬라 전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중국산 모델Y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중국에서 주력 전기차 모델Y의 리프레시 출시와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해지는 중국의 전기차 경쟁과 현지 업체의 가격 공세가 테슬라의 입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총 12만8803대를 판매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1분기 판매량인 13만4607대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7% 감소한 수준이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은 1분기보다 13.5% 줄었다.

테슬라는 앞서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모델Y 생산 전환기를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리프레시 모델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생산도 정상화됐음에도 판매 감소가 이어지며 자구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 0% 할부에도 소비자 이탈…중국 현지업체 공세 거세


테슬라는 이번 분기 모델3와 모델Y에 대해 차량당 2000~4000달러(약 270만~540만원)의 실질 할인에 해당하는 0% 할부 혜택을 제공했음에도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일렉트렉은 “가격과 성능 모두에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현지 모델이 쏟아지면서 테슬라의 점유율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샤오미 ‘SU7’, 샤오펑 ‘G7’, YU7 등은 모델Y를 직접 겨냥한 라인업으로 이미 사전계약만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렉트렉은 “샤오미와 샤오펑 모두 생산 속도가 빠르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기 때문에, 테슬라가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대응책으로 저가형 모델Y 신규 버전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나 이미 경쟁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어서 반등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 중국 시장서 고전 지속…“외국기업 밀어내는 전형적 흐름”


일렉트렉의 프레드 램버트 편집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이자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이라며 “외국 기업을 초반에 환영했다가 이후 자국 브랜드가 대체하는 흐름이 반복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모델3가 SU7에 타격을 받은 것처럼 이제는 모델Y가 중국형 SUV에 밀리고 있다”며 “테슬라가 이 같은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