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부터 발효한 50% 관세 부과 이후 잇따라 수입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라질 커피 수출업계 단체인 브라질커피수출협의회의 마르시우 페헤이라 회장은 “미국 커피 업계가 현재 관세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당분간 수입을 미루고 있다”며 “미국 업체들이 30~60일치 재고를 보유해 일정 기간 숨을 고르며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브라질 커피의 최대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 수출 금융·선물시장에도 악영향
페헤이라 회장은 선적 연기가 ‘선적 전 금융’ 성격의 환어음선물계약(ACC)을 활용하는 수출업체들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커피 업계는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 시점을 늦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브라질산 커피 수출 물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브라질 커피 수출 급감세
브라질커피수출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의 전 세계 원두 커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1% 줄어든 245만포대(60㎏ 기준)에 그쳤다.
아라비카 품종은 198만포대로 20.6% 감소했고 로부스타 품종은 약 46만1000포대로 49% 가까이 급감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미국 외에도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이 주요 수입국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이 최대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관세의 파급력은 다른 국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페헤이라 회장은 “선적 연기는 단순한 시차 문제가 아니라 금융 비용과 시장 가격 구조상 손실이 누적되는 악순환”이라며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브라질 커피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