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비호감' 인물로 꼽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갤럽이 최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61%가 머스크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고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된 그의 대중적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치적 밀착과 정부효율부 참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관료주의 개혁’을 내세워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으나 많은 논란을 빚으며 중도 하차했다. 이어 지난 6월 트럼프와의 관계가 공개적으로 틀어지면서 지지층이 급격히 이탈했다.
트럼프는 그 이후 “머스크에 대해선 더 생각하지 않는다. 잘되길 바랄 뿐”이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후 보수 진영에서조차 머스크에 대한 호감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머스크의 비호감도는 52%를 기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보다도 높았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적했다. 지난 4월 AP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호감도는 33%에 불과했으며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머스크 개인 이미지 추락은 테슬라 매출에도 직격탄이 됐다. 유럽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 효과’로 인해 전기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친환경차 확산에 제동이 걸리며 기후 대응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주요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함께 상승했다. 머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개인의 위상 추락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 전체의 신뢰 하락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