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 긴장 속 브라질산 대두 '선점'… 미국산 구매 '이례적 지연'
"농부들 재정적 스트레스 심각"… 美 대두 협회, "수십억 달러 손실" 경고
"농부들 재정적 스트레스 심각"… 美 대두 협회, "수십억 달러 손실" 경고

이는 중국이 미국 작물 구매를 계속 미룰 경우, 장기적으로 끔찍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대두 구매자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지속되고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브라질산 대두로 공급처를 전환하고 있다.
중국은 다가오는 미국 수확량에 대한 대두를 아직 사전 구매하지 않았으며, 이는 상인과 농부들에게 불안감을 키우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ASA는 "미국 대두 농부들은 우리의 최대 고객과의 장기간의 무역 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로 전환하면 미국 농부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ASA에 따르면 중국은 2023~2024년 마케팅 연도에 미국 대두 수출의 54%(약 132억 달러)를 구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1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대두 구매량을 4배로 늘릴 것을 촉구한 이후 대두 가격이 잠시 급등했지만, 농부들은 그렇게 큰 인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ASA는 서한에서 "대두에 대한 중국과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가을이 깊어질수록 미국 대두 농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나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7월 사상 최고 수준의 대두 수입량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막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 농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무역 협상 타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