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급 400MW 규모…공공·민간·주민참여형 상생 모델로 주목
노르웨이 DNV, 터빈 선정·위험 관리 자문…초기 사업 안정성 높인다
노르웨이 DNV, 터빈 선정·위험 관리 자문…초기 사업 안정성 높인다

20일(현지시각) 해외 언론 마시폴레티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DNV와 2년 기한으로 '오너스 엔지니어링(Owner’s Engineering)'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DNV는 전라남도 완도 해역에서 추진하는 400MW 규모 장보고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기술 자문을 폭넓게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추진된 해상풍력 사업 가운데 손에 꼽히는 규모다.
◇ 공공·민간·주민 잇는 '한국형 상생 모델'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사업은 민간기업인 코오롱글로벌이 주도 역할을 하고 공공 부문 개발사인 한국서부발전과 전남개발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과 EPC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기술을 해상풍력 분야에 접목할 계획이다. 또 고질적인 민원을 줄이고 지역 수용성을 높이고자 유럽에서 발전한 '커뮤니티 베네핏 모델(지역 주민 투자·수익공유 모델)'을 도입해 주민과의 장기적인 상생을 꾀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12GW의 해상풍력 발전 설비를 갖춘다는 목표로 전남 신안·완도, 경북 영덕·울진 등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산업을 키우고 있다. 지역 반대, 환경 영향 평가, 송전망 연계 같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이번 완도 프로젝트의 주민 참여 모델은 기존 장애물을 넘어서려는 뜻깊은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 "韓 해상풍력 시장의 중요 전환점"
DNV의 문영희 에너지 시스템즈 한국 재생에너지 총괄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규모 면에서뿐만 아니라, 공공과 민간 부문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주민 참여와 함께 협력한다는 점에서 한국 해상풍력의 목표에 있어 기념비적인 사업"이라며 "장기적인 기술 자문 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사업 초기부터 견고한 리스크 관리 관행이 자리 잡도록 돕고 있으며, 특히 초기의 결정이 장기적인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터빈 선정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DNV의 브리스 르 갈로 에너지 시스템즈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깊이 있는 현지 통찰력과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해상풍력 부문을 발전시키려는 DNV의 지속적인 의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완도 장보고 프로젝트 참여는 전략적인 기술 자문이 어떻게 프로젝트 초기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터빈 선정 가이드, 입찰 관리, 협상 지원을 통해 개발사들이 기술적 결정과 장기적인 상업적 성과를 일치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사업에서 DNV와 협력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견고하고 미래 지향적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육상 및 해상 풍력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국제적인 모범 사례와 한국의 시장 및 관행을 모두 이해하는 자문사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중적 관점을 통해 우리는 한국 해상풍력 부문의 회복력 있는 프로젝트 수행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도 장보고 프로젝트는 규모와 사업 구조, 세계적인 전문성 결합이라는 점에서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