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과 나이가 국정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미국 사회에서 엇갈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절 연휴 기간 대통령의 일정 공백과 온라인에서 확산된 건강 이상설이 미국 사회 여론에 불을 붙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이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미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은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였다.
◇ 38% "심각한 제약" vs 26% "영향 없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일 발표한 미국인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심각하게 제한한다"고 답했다. 반면 26%는 "영향이 없다"고 했고 21%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15%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 온라인서 ‘사망설’까지 퍼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만 20여 차례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으나 지난달 26일 각료회의를 주재한 이후 며칠간 공식 일정이 비우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다.
특히 발목이 부은 모습이나 손등의 멍 사진 등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건강 이상설이 더욱 증폭됐고 일부에서는 대통령 사망설까지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 생애 가장 건강하다"고 주장했고 2일 백악관 행사에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말 동안 인터뷰, 방송 출연, 트루스소셜 글 게시, 골프장 방문 등으로 매우 분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몇 달간 공개 일정이 없어도 문제 삼지 않았는데 나에겐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고 비판했다.
◇ 주치의 "만성정맥부전 외 특이 소견 없어"
백악관 주치의 숀 바르바벨라 박사는 지난달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정맥부전 진단을 받았지만 이는 70세 이상에서 흔한 양성 질환이며 심부정맥혈전증이나 동맥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건강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병력으로는 고지혈증, 계절성 알레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력, 피부질환, 양성 대장 용종 등이 있으며 수술 이력은 백내장 수술과 소아기 맹장수술 등이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