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수천명의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배치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억제를 명분으로 지난달부터 수도 전역에 군 병력을 투입했지만 실제 범죄 통계는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의사당 인근에서 전날 열린 ‘우리는 모두 DC’ 행진에서 참가한 시민들은 “트럼프는 물러나라”, “DC를 해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트럼ㅍ의 워싱턴DC 점령에 반대하기 위해 나왔다”며 “연방 경찰과 주 방위군을 거리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법과 질서 회복”을 이유로 워싱턴DC 경찰국을 연방 직속으로 두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까지 투입했다. 현재는 공화당 주(州) 출신 병력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의 군인들이 도심과 관광지 순찰에 나서고 있다. 미 육군은 DC 방위군의 임무를 11월 30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미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DC의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30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범죄 다발 지역으로 방위군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메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연방 법 집행 인력 증파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방위군 배치는 조속히 종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