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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3 전차, 130mm 주포·AI 시스템 탑재 '지상 B-21 폭격기'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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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3 전차, 130mm 주포·AI 시스템 탑재 '지상 B-21 폭격기'로 개발

폴란드 방위박람회서 실물 모델 최초 공개…2040년 실전 배치 목표
K3 탱크의 모습. 사진=내셔널시큐리티저널이미지 확대보기
K3 탱크의 모습. 사진=내셔널시큐리티저널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차세대 주력전차 K3가 기존 전차 개념을 뛰어넘어 B-21 스텔스 폭격기와 비슷한 AI 기반 전투 시스템을 갖춘 미래형 지상 무기체계로 설계되고 있다고 내셔널시큐리티저널이 지난 6(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박람회에서 K3 전차 실물 모델을 직접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7월 한국 국방개발원(ADD) 및 국방기술품질원과 함께 K3 차세대 주력전차(NG-MBT) 개발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4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 폴란드 박람회서 실물 모델 최초 공개


보도에 따르면, 현대로템 관계자들은 폴란드에서 열린 방위박람회에서 K3 전차 모델을 시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공식 발표 이후 실물 모델이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K3 전차의 가장 핵심 특징은 인공지능(AI) 기반 사격 통제 시스템이 적용된 130mm 주포다. 현재 한국군 주력전차인 K2 흑표의 120mm 주포보다 구경이 커진 이 주포는 더 빠른 포탄 속도와 뛰어난 장갑 관통력을 제공하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다목적 탄약도 사용할 수 있다.

대구경 주포 도입에 따라 K3는 자동 장전 시스템을 채택해 승무원을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들은 K3의 주요 설계 철학으로 "고효율이며 조용한" 기동성, "최첨단 생존성", "실시간 전투 관리 네트워크 기반 C4ISR"을 제시했다.

AI 기능은 무기 제어, 센서, 사격 통제, 내비게이션, 상황 인식, 자기 방어, 전투 관리, 정찰과 감시 등 주요 기능 전반에 통합된다. 이는 기존 주력전차보다 B-21 레이더 폭격기에 가까운 완전 네트워크 기반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다.

◇ 하이브리드 추진과 스텔스 기술 접목


K3는 차세대 추진 시스템으로 하이브리드 전기 파워팩을 채택할 예정이다. 대안으로는 이중 모드 수소-디젤 시스템을 초기에 사용한 뒤 연료전지로 바꾸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이런 추진 시스템은 더 빠른 가속력과 조용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차량의 열 신호를 줄여 더 넓은 작전 반경을 제공한다.

방어 시스템 면에서 K3K2에서 이미 개발된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다층 장갑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승무원과 탄약을 분리하는 개념을 확장해 "구획 보호" 기능을 갖추고, 전자 대항책(ECM)과 능동 방어 시스템도 탑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통적으로 주력전차 설계에 포함되지 않던 스텔스 형상과 신호 감소 재료 등 대감시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열추적 미사일 무력화를 위한 무인기 전파 방해 장비와 방향성 적외선 대응책(DIRCM) 모듈도 포함될 예정이다.

◇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반영한 첨단 시스템


현재 K3의 설계는 개념 단계에 있으며, 2040년까지의 개발 기간 동안 새로운 위협 출현과 기술 발전을 반영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들은 현재 공개된 개념 이미지가 최종 구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K3는 포수와 지휘관을 위한 최신 주간 및 열화상 야간 투시 광학 장치를 갖추며, 지휘관에게는 전장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또한 대전차 및 무인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중기관총이나 30mm 기관포가 장착된 원격 무기 스테이션도 탑재될 예정이다.

K3의 일부 기술은 이미 폴란드 육군에 공급되는 K2PL 전차에 시범 적용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방산 수출 확대와 함께 차세대 전차 기술의 실전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