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중재국 카타르 도하서 공습 감행,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위급 표적
카타르 "비겁하고 국제법 위반" 강력 규탄, 휴전 협상에 치명적 타격 우려
카타르 "비겁하고 국제법 위반" 강력 규탄, 휴전 협상에 치명적 타격 우려

로이터 목격자들에 따르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도시 내 레그티피야 주유소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해당 주유소 인근에는 가자지구 분쟁 시작 이후 카타르 에미리 경비대가 24시간 경비하고 있는 소규모 주거단지가 위치해 있다.
폭발 현장 주변에는 구급차와 최소 15대의 경찰차, 표시가 없는 정부 차량들이 몰려들었다.
◇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 협상가 등이 주요 표적
이스라엘 관리들은 로이터에 이번 공격이 망명 중인 가자지구 수장이자 최고 협상가인 칼릴 알 하이야를 포함한 하마스 최고 지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하마스가 오랫동안 정치적 기반을 유지해 온 국가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핵심 인사들이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두 명의 하마스 소식통은 로이터에 휴전 협상팀의 하마스 관리들이 이번 공격에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TV는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하마스 가자지구 휴전 협상가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 카타르 "국제법 위반" 강력 규탄
카타르 정부는 이번 공격을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카타르는 거의 2년 동안 지속된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협상에서 이집트와 함께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만큼, 자국 영토 내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에 대해 특히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격은 휴전 협상 노력에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러 차례 휴전 회담을 주최해온 걸프 아랍국가 카타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협상 과정에 미칠 파급효과가 우려된다.
◇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이스라엘 군사 작전
이번 카타르 공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분쟁 과정에서 중동 전역으로 군사 행동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이미 레바논, 시리아, 이란, 예멘에서 공습 및 기타 군사 행동을 전개해 왔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중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예멘에서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두 단체 모두 가자지구 분쟁 기간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은 이후 이스라엘은 여러 명의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