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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 판매 부진 속 獨 기가팩토리 증산…“해외 수요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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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 판매 부진 속 獨 기가팩토리 증산…“해외 수요 살아나”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4.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4.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에 위치한 기가팩토리4에서 하반기 생산을 확대한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독일 내수보다 해외 수출 수요를 기반으로 증산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 티리히 기가팩토리4 공장장은 이날 독일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판매 실적이 매우 좋아 3분기와 4분기 생산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실적’은 독일 내수가 아니라 기가팩토리4가 공급하는 30여개 글로벌 시장의 판매 추세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 독일 판매 급감에도 30여개국 수출 호조


테슬라는 최근 독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에 따르면 지난 7월 테슬라 판매량은 1110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57.8%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차 업체들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 등이 수요 위축의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티리히 공장장은 “우리 공장은 독일을 넘어 30개 이상 시장에 차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고 있다”고 덧붙여 독일 외 유럽 국가들과 중동·북미 등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독일 내수 부진에도 글로벌 수요 다변화를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유럽 내 전략 거점으로서 의미


테슬라 기가팩토리4는 지난 2022년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의 유럽 첫 기가팩토리로 모델Y 등을 생산하며 유럽 전역에 공급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산 계획이 단순한 판매 호조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유럽 내 생산 체제를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테슬라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독일 내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논란 등은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