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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의 주식 매입 소식에 급등…매수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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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의 주식 매입 소식에 급등…매수 신호일까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 약 1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각) 급등세를 이어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 약 1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각) 급등세를 이어갔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각)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5일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내부자 주식 매입은 회사의 전망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대개 매수 신호로 간주되지만 테슬라의 경우에는 신중할 필요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테슬라는 14.10달러(3.56%) 급등한 410.04달러로 마감했다

왜 샀나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 시장에서 테슬라 주식 260만주, 약 1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2020년 2월 테슬라 주식 1만3037주, 약 1000만 달러어치를 매수한 이후 처음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로써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규모는 스톡옵션을 빼고도 약 4억1300만주에 이른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이 테슬라 회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AI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하는 자율주행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이다.

테슬라는 지난 6월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시작했고, 이제 미 곳곳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테슬라 주주들에게 수조 달러짜리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추격 매수 신중해야


내부자의 주식 매입은 대개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수 신호로 간주되곤 한다. 경영진의 회사의 미래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가 밝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배런스는 그러나 변동성 높고, 고평가된 종목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테슬라의 과거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대응을 권고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1년 뒤 예상 주당순익(EPS) 대비 주가 수준, 즉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168배에 이른다. 나머지 M7 빅테크 PER 평균이 28배 수준인 것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

여전히 테슬라 주력인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AI라는 미래의 장밋빛 전망에 지나치게 기울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따른 변동성이 언제든 주가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머스크가 주식 매입에 약 10억 달러를 쓴 것 역시 액수가 상당하지만 약 4650억 달러로 평가되는 그의 순자산 평가액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수준으로 머스크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지난 5일 특별 이사회에서 새 스톡옵션을 받았다.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성과급으로 테슬라 주식 약 4억2500만주, 1조 달러어치 주식을 받게 된다. 그러려면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차감전 순익) 기준으로 테슬라 연간 순익이 4000억 달러에 이르고, 시가총액은 8조5000억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테슬라 시총이 8조5000억 달러에 도달하면 주가는 2100달러가 된다.

이는 투자자들로서는 꿈의 시나리오이지만 갈 길은 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장밋빛 미래, 내부자 매수에만 매달려 테슬라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 그동안의 높은 주가 변동성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주가가 뛰는 때가 아니라 테슬라에 악재가 중첩돼 주가가 급락하고, 전망이 암울한 때가 외려 매수 시기라고 권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주식을 사면 고평가 논란에서도 일부 자유로워질 수 있고, 추가 상승 기회도 높아지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