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도약을 도왔다.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을 통해 팔란티어와 영국 정부를 더 가깝게 만든 것이다. 덕분에 3일 연속 하락하던 팔란티어 주가는 18일(현지시각) 급반등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드물게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행보가 팔란티어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190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은 뒤 하락하기는 했지만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130% 넘게 폭등했다.
이날 팔란티어는 8.64달러(5.13%) 급등한 176.97달러로 뛰었다.
영국 정부와 대규모 파트너십
영국 정부는 이날 팔란티어와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팔란티어는 영국을 유럽 정부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디딤돌로 삼기로 했고, 영국군은 팔란티어의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군의 AI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협력에 따라 팔란티어는 영국에 15억 파운드(약 2조8200억 원)를 투자하는 대신 영국은 팔란티어와 맺었던 군 AI 역량 확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영국군은 올해 말까지 영국군과 7억5000만 파운드짜리 납품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5년에 걸쳐 영국군에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팔란티어는 당초 영국과 3년에 걸쳐 7500만 파운드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이번 트럼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를 대체하는 5년짜리 계약을 새로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을 유럽 시장 전초기지로
팔란티어는 수년 전만 해도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 전망에 부정적이었다.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AI화 과정이 더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영국 방문, 트럼프와 틸 공동창업자의 친분을 자양분 삼아 팔란티어는 재도전에 나섰다.
팔란티어는 영국에 유럽 방산 시장을 담당하는 본부를 설치하고 350개 고숙련 일자리도 만들기도 했다. 영국은 첨단 방산 기술 허브로 만들어 유럽 대륙에 재진출한다는 포부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팔란티어와 영국군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시험 중인 군의 AI 역량 확대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전장의 의사결정, 군사계획, 목표물 지정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추격 매수 신중해야
주로 미국 정부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팔란티어가 영국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 재진출 포부를 밝히면서 주가가 뛰기는 했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란티어는 엄청나게 고평가된 종목이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팔란티어 주가수익배율(PER)은 560배 후반에 이른다. 20배 중반 수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평균은 물론이고 M7 빅테크 가운데 가장 고평가됐다는 테슬라의 160배 수준까지 가볍게 제칠 정도다.
또 주가매출액비율(PSR)은 123배 수준이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SR이 3배를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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